케리-양제츠, 미·중 정상회담 조율…에볼라·북핵 등 논의

2014-10-19 15:55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왼쪽)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사진=미국 국무부 페이스북]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이틀째 회동을 이어갔다.

양측은 내달 베이징(北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개최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양자 정상회담을 조율하기 위한 현안들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양제츠 국무위원은 “중국은 다음달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을 환영한다”며 “곧 이어 열릴 양국 정상회담이 새 양국 관계 모델 구축 강화에 긍정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미국 측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양국 간 이견을 해결하기 위해 전략적 소통, 신뢰, 협력을 강화하고 갈등과 대립이 아닌 상호 존중과 상생 협력을 기반으로 한 양국 관계 추구의 원칙을 실질적 조치로 이어지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이 이번 APEC 정상회담을 통해 지역 통합 발전이라는 예상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상호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케리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협력할 분야가 많다”며 “미국은 양국 간 의견 차이와 불화에도 새 양국관계 모델 구축 강화를 위해 소통과 대화를 강화하는데 중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양국 정상회담을 양자 간 협력을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케리 장관은 설명했다.

양측은 이외에도 북핵 문제와 에볼라 대책 등 국제 현안들에게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케리 장관은 "양국 간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협력해야 할 분야가 많다"면서 구체적인 협력 분야로 북한과 이란 핵 문제, 기후변화 이슈,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 격퇴 대책 등을 제시했다.

이에 양제츠 국무위원은 "상호 신뢰를 깊게 하고 주요 분야에서 공동의 노력을 심화하기 위해 양국이 계속 협력해 나가야 한다"면서 "상호 존중의 원칙 아래에 양국 간의 이견을 잘 다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간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한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서도 대화가 오갔다. 미국 현지 언론은 국무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존 케리 국무장관이 양제츠 국무위원에게 홍콩정부와 민주세력의 대립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홍콩의 보통선거를 지지해 왔으며, 민주세력의 시위에 대해 평화적으로 대처하도록 중국에 거듭 요청해왔다.

한편 케리 장관은 전날 보스턴 자택에서 양제츠 국무위원을 위한 환영 만찬을 베푼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이 수도 워싱턴DC가 아니라 자신의 고향인 보스턴으로 양 국무위원을 초청한 것은 개인적 친밀도를 높여 양국 간 민감한 현안을 풀어보려는 의도라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