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로 진화한 프리미엄 패딩
2014-10-24 08:28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낯선 고가 프리미엄 패딩이 패션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캐몽(캐나다구스-몽클레르 줄임말)' 등 기존 브랜드에 식상해진 부유층들이 알려지지 않은 희귀한 패딩을 선호하자 관련 업계가 앞다퉈 신규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세대 노스페이스가 점령했던 다운점퍼시장은 2세대 '캐몽'을 거쳐 올해 3세대인 에르노·노비스·몬테꼬레·울리치·페트레이 등으로 진화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매장오픈 일주일 만에 일부 인기제품의 경우 판매량이 60%이상 돌파했다"며 "남성복이 강한 브랜드이지만 슬림한 라인과 깔끔한 디자인으로 여성 고객에게 입소문을 타면서 S·M 등 인기사이즈가 완판에 가까운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에르노·CMFR·포체 등을 대거 선보이며 패딩 전쟁에 가세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최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 패딩으로 알려진 이탈리안 '미스터&미세스퍼' 단독매장을 본점과 강남점에 열었다. 또 내년 1월까지 캐나다 패딩 브랜드 '노비스', 이탈리아 패딩 '몬테꼬레'와 '파라점퍼스', '피레넥스' 등 차별화된 브랜드를 적극 발굴해 소비력있는 2040세대를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 부는 프리미엄 패딩시장 열풍을 업계에서는 '베블런효과'에 빗대 설명한다.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낯선 브랜드를 통해 차별화된 존재감을 꾀하는 부유층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한 패딩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대중들의 과시적 성향도 맞물렸다. 최근 몇년간 혹한을 겪은 소비자들이 겉으로 보이는 상징성을 지닌 다운점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패딩 평균구입금액은 지난 2009년 여성 17만원, 남성 19만원에서 지난해 각각 24만원, 36만원으로 4년만에 40~90%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패딩 브랜드는 백화점과 프라이빗 잡지 등 일부 VVIP를 통해 조용한 홍보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며 "올해만 10개 이상의 수입 브랜드가 론칭했고, 편집숍·병행수입·온라인몰 등을 통한 판매가 급증하면서 시장이 더욱 확대·세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 패딩 열풍이 불면서 국내 주요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와 비슷한 디자인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어 패딩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은 아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