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에볼라 차르에 론 클레인 임명,여행 제한에는 부정적
2014-10-18 13:49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오바마 에볼라 차르에 조 바이든 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론 클레인(53, 사진)이 임명됐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요구를 수용해 미국 내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를 총괄할 책임자인 오바마 에볼라 차르에 론 클레인을 임명했다.
오바마 에볼라 차르에 임명된 론 클레인은 앞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그 동안 에볼라 바이러스 대처 요령 전파와 감염자 치료, 전염 방지를 이끈 보건 당국을 지휘해 구멍 뚫린 에볼라 바이러스 통제 시스템을 재정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오바마 에볼라 차르에 임명된 론 클레인에 대해 “앨 고어와 바이든 등 두 명의 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며 백악관 내에서 관리자로서 직무 능력을 인정받았고 행정부와 의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바마 에볼라 차르를 선임하라는 공화당 요청은 수락했지만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서아프리카로의 여행 제한 조처를 하는 것에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오후 백악관에서 보건, 국토안보 담당 보좌진과 회의를 한 후 “미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여행 제한과 같은 조처에 철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 정책을 제대로 시행하기에 전에 여행 제한 조치를 단행하면 역사적으로 볼 때 기피 현상만 가중시킬 것이다. 여행객들이 자신의 여행 기록 정보를 정확히 밝히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는 “미국 텍사스 주와 댈러스 카운티 보건당국은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를 치료한 텍사스건강장로병원 치료진을 대상으로 이동금지를 요청하는 일종의 합의서를 마련하고 이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미국 보건당국은 미국 내 첫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로 지난 8일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을 열흘 동안 치료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지원 인력 100명에게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최대 21일)가 지날 때까지 대중이 모이는 식당, 영화관, 잡화점 등을 방문하지 말 것과 비행기, 배, 장거리 운송 버스, 기차도 이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이 미국 보건당국은 “지역 내에서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 할 때에는 반드시 미국 보건당국과 상의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