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 박완수 인천공항공사 사장 낙하산 인사 논란

2014-10-17 18:44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신임 사장이 항공 관련 분야 전문성이 없는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7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박완수 사장의 인사 문제를 놓고 집중 질의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은 “박완수 사장은 창원시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경선을 벌였다가 낙선한 대표적 친박인사”라며 “인천공항공사는 입점은행 입찰과 제2터미널 착공 등 업무가 산적했는데 전문성이 결여된 낙하산 보은 인사를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강동원 의원은 “국토교통부 차관을 역임한 정창수 전 사장은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임기 9개월만에 물러나 먹튀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며 “친박계 인사로 알려진 박완수 신임 사장을 염두에 두고 밀어주려했던 게 아니었나”고 의문을 표했다.

김경협 의원도 “박완수 사장은 그냥 지방행정가일 뿐 경력도, 지식도, 전문성도 항공·물류와는 전혀 무관한 3무(無) 인사”라며 “전임 사장처럼 임기 도중 사퇴하고 정치권으로 돌아갈 거라면 지금 당장 사퇴하고 고향에서 표를 다지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박완수 사장은 “지방행정이나 자치단체 업무를 해와 공항 관리 업무에 대한 경력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조직관리·마케팅·신뢰받는 공기업 만들기 등 인천공항 사장이 맡아야 할 세 가지 주요 업무를 하는 데는 제 경험이 도움되리라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박완수 사장의 선임 과정도 문제가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의원은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선임하는 데 평균 45일이 걸린 종전과 달리 박완수 사장의 경우 서류 접수 후 2주일 만에 제대로 된 검증 과정도 없이 속전속결로 이뤄졌다”며 “사장 스스로 떳떳해지려면 사퇴 후 재선임 절차를 밟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상희 의원은 “인천공항공사 측이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사장 후보자 지원서류를 국회에는 파기했다고 허위 보고했다”며 “이는 국회를 기만한 것이자 국정감사 방해행위이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고 검찰에 고발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언주 의원도 “사장 인선 관련 자료 요구에 '공사 측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줄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고 주장했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서류 파기 여부는 관련법에 따라 임추위에서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며 “저희 공사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공공기관의 70%가 이렇게 하고 있으며 법적 하자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