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 OK·웰컴저축은행 신규대출 급증…금리도 최고 수준에 '집중'

2014-10-16 12:13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등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들의 대출실적이 대부업체 인수 후 3달간 최고 142배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학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OK저축은행(A&P파이낸셜대부)의 신규대출 규모는 2300억원으로 인수 전보다 142배 증가했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가 인수한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신규대출이 15배 늘었다.

이학영 의원은 이들 저축은행이 사실상 대부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들이 서울지역 기타 은행들과 달리 고금리 신용대출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OK저축은행의 경우 대출의 99.93%가, 웰컴저축은행은 99.6%가 대출금리 25% 이상 30% 미만에 집중됐다.

이 의원은 "이들 저축은행이 '은행'이라는 이름만 달았을 뿐 사실상 대부업체 시절과 똑같은 영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수현 금감원장은 :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저축은행에 당초대로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기별로 점검해 이러한 일이 없도록 행정지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 의원은 "대부업계 저축은행들이 부실채권시장 등 서민금융과 관계없는 업무에 주력하거나 과도한 추심을 하는 등의 문제에 대해 금융당국이 철저히 감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 역시 "금융당국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하면서 대부업 비중을 줄이고 저축은행을 주업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저축은행이 대부업체로 바뀐 게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