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이탈 가속… 네이버·SK텔레콤 팔자

2014-10-15 17:21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외국인이 최근 1개월 만에 2조9000억원에 맞먹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네이버와 SK텔레콤이 매도 타깃이 된 반면 삼성전자는 꾸준히 사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까지 1개월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877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 기간 2거래일을 제외하고 줄곧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서는 하루도 사지 않았다.

미국 금리인상 논란 속에 심화된 달러화 강세가 가장 큰 이유다.

외국인은 최근 1개월 새 네이버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3537억원)했다. 네이버 주가가 같은 기간 8.14% 올랐으나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미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관심을 빼앗긴 것으로 보인다.

이어 SK텔레콤(3478억원) 및 현대자동차(3036억원) 순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현대차는 한국전력 터를 고가매입했다는 논란으로 연일 외국인 매물이 쏟아졌다.

반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다. 같은 기간 595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어닝쇼크로 주가가 1개월 만에 6% 가까이 떨어지면서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가 다른 통화보다 더 두드러지면서 외국인 자금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런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