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 전망치도 4.0%에서 3.9%로 낮췄다.

한국은행은 15일 발표한 '2014~1015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GDP 성장률이 상반기 3.7%, 하반기 3.3%로 연간 3.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7월에도 GDP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를 내려잡은 바 있다. 이와 함께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4.0%에서 3.9%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측은 "3분기에 소비 개선이 미흡했고 설비투자가 부진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특히 내수에 비해 수출이 상대적으로 크게 둔화돼 수출 기여도가 내수 기여도를 밑돌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경제 대책과 확장적 예산편성 효과 등을 제외하면 최근 경기 회복 모멘텀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상반기 2.0%의 성장세를 기록한 민간소비 성장률이 하반기 1.9%를 기록할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이에 올해 연간 민간소비 성장률을 2.0%로 잡았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2.3%)보다 0.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설비투자의 경우 상반기 7.5%, 하반기 2.9%를 기록하며 연간 5.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바라봤다. 설비투자 역시 지난 7월 전망치(5.7%)와 비교해 0.5%포인트 하락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기존 1.9%에서 1.4%로 낮춰 잡았다. 농산물·석유 가격 하락세의 장기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농산물·석유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이 2.1%라고 한국은행 측은 전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015년에는 수요 측면에서의 하방압력이 완화되고 농산물 가격 상승, 공공 및 개인 서비스 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 오름세가 확대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840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7월 전망치와 똑같은 수치다.

고용부문에서는 올해 취업자수가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7월 전망치(48만명)보다 2만명 늘어난 규모다. 실업률은 3.5%로 예상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국제 유가 하락 등 수입단가 안전에 따른 교역 조건 개선으로 금년에 이어 내년에도 국내소득(GDI) 증가율(4.5%)이 GDP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