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촌초 연간 수업료 1102만원·계성초 860만원·경복초 842만원 등 고액 사립초 다수”
2014-10-14 14:58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서울의 사립초등학교 중 연간 수업료가 연간 1000만원을 넘는 곳이 있는 등 고액 학비를 받는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 박홍근 의원(새정치연합)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학년도 사립초등학교 학교납입금 현황’ 자료 분석 결과 현재 운영 중인 전국 76개 사립초등학교 중 수업료가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성북구에 소재한 우촌초등학교로 110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수업료에 입학금까지 합친 것을 기준으로 했을 때 우촌초의 교육비는 1102만원에 달했고 서초구 계성초 860만원, 광진구 경복초 842만원 순이었다.
우촌초는 입학금 100만원을 제외한 순수 수업료만을 기준으로도 1002만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홍대부속초 814만원, 영훈초 808만원, 상명초 800만원, 리라초 778만원, 한양초 760만원 등이 뒤를 이어 서울 지역학교가 8위까지로 9위에는 부산 동성초 747만원, 10위는 경기 중앙기독초교 743만원이었다.
고아와 한부모 가정 자녀들을 위해 천주교 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과 부산의 알로이시오초 2개 학교와 포스코 교육재단이 운영 중인 5개 제철초(포항과 광양지역)는 해당 재단이 지원하는 교육비와 교육청 보조금을 받고 있어 학생이 부담해야 할 별도의 학비가 없었다.
고액 학비에도 불구하고 이들 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공교육에서 금지된 영어몰입교육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에 실시한 서울교육청 감사 결과에 따르면 우촌초는 초등 1~2학년 대상의 영어교육 편성 금지 규정과 수학・과학 교과 등을 영어로 수업하는 것을 제한하고 3~4학년은 주당 2시간, 5~6학년은 3시간 이내로만 편성하도록 돼 있는 조치를 위반하면서 영어몰입교육을 실시해 금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우촌초는 이에 반발해 서울행정법원에 효력정지를 신청한 상태로 유사한 내용으로 지적을 받은 영훈초의 경우에도 학부모 1276명이 집행정지 신청과 함께 헌법소원 심판 청구를 했다.
박 의원은 “고액의 귀족학교 운영은 교육의 공공성과 기회균등을 해칠 우려가 크다”며 “일부 학교는 영어몰입교육을 통해 공교육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 만큼 교육당국이 이에 대해 엄정한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