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국가대표 출신’ 홍영기, 11월 9일 ‘로드FC 019’ 출전

2014-10-15 00:30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 홍영기, 11월 9일 ‘로드FC 019’ 출전[사진=로드 FC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주먹이운다’ 출신의 ‘태권도 국가대표’ 파이터 홍영기(팀원·30)가 오는 11월 9일 서울 올림픽 홀에서 열리는 ‘로드FC 019’에 출전한다.

홍영기는 지난 2014년 상반기 방송된 ‘주먹이운다-영웅의탄생’에 출연해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이름을 알렸다. 화끈하고도 강력한 타격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했지만 8강에서 ‘우승자’ 임병희를 상대로 패하며 탈락했다.

비록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홍영기는 ‘주먹이운다’ 출연 이후 180도 달라진 삶을 살게 됐다. 태권도를 가르치며 코치로 살아가던 홍영기에게 흥미로운 도전을 선물로 준 것. 홍영기는 “삶에 변화를 주고 싶었던 시점에 운 좋게 주먹이운다를 도전하게 됐고, 전과 후로 완전히 삶이 변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가족들과 함께 대전에 살고 있었는데, 격투기 하나만 바라보고 올 3월에 서울로 올라왔다. 모든 걸 포기하고 서울로 올라간다고 하니 어머니가 밤새도록 우시더라. 솔직히 말하면 격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는 넉넉하게 살았는데, 지금은 그 당시보다는 꾸준히 들어오는 수입이 없어서 궁핍해졌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기에 너무나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홍영기는 “서른 살, 늦은 나이에 격투기를 시작하겠다고 다짐했을 때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격투기는 모든 남자들의 본능이다. 세지고 싶은 것이 남자의 본능인 것 같다. 강해지고 싶었고, 도전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지금의 선택이 결코 후회되지 않는다. 너무 행복한 하루하루다.”라고 데뷔를 앞둔 심경을 밝혔다.

무엇보다 홍영기는 초등학교 3학년 때 태권도를 시작, 배운지 한 달 만에 선수 생활을 시작하며 태권도와 인연을 맺었다. 끊임없이 태권도선수로 승승장구하던 홍영기는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로 발탁될 만큼 저돌적인 선수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28세의 전국체전을 끝으로 태권도선수로의 삶을 은퇴하게 됐다. 홍영기는 “팀과 재계약을 해야 하는 시점에서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갑작스럽게 은퇴를 하게 됐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미국에서 코치 생활을 하고, 한국에 돌아와 아이들을 가르치며 바쁘게 살았다”고 고백했다.

꿈보다는 상황을 쫓아 살아가던 홍영기에게 격투기는 색다른 방향성을 제시했고, 마침내 홍영기의 꿈은 현실이 됐다. ‘로드FC 019’를 통해 프로 격투 선수로 데뷔하는 것이 그 것. 데뷔 소감을 묻자 홍영기는 “지더라도 나다운 경기를 하고 싶다”며 “주짓수, 레슬링 등 그라운드 기술로 경기를 하는 건 팬들이 원하지 않을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경기, 팬들이 원하는 경기를 많이 하고 싶다. 그건 바로 화끈한 타격과 화려한 발차기가 아닐까. 그렇다고 그라운드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감독님이 레슬링을 기본 베이스로 깔고 계시기 때문에 복슬러(복싱·레슬링)로 날 키우신다더라.”고 미소 지었다.

또한 요즘 흥미를 갖게 하는 연습이 있냐고 묻는 질문에는 “발차기는 나의 주특기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나오는 거지만, 요즘은 상대방에게 주먹으로 맞으면서 바로 때리는 기술이 너무 재미있다. 그렇다고 내가 변태는 아니지만, 맞는 것에 희열이 있다. 드디어 꿈을 이루게 되어 기쁘고, 주변에도 떳떳하게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 선수로 첫 스타트를 하는 저에게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