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부활 노리는 대교, 중국ㆍ동남아 시장에 매진
2014-10-14 13:35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대교가 그간 부진했던 해외시장에서 권토중래를 다짐하고 있다. 주무대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교는 지난 1991년부터 미주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20년을 훌쩍 넘는 긴 시간이다. 현재 미국 외에도 홍콩, 호주, 영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을 포함한 세계 20개국에 진출해 있다. 해외 직접 진출은 물론, 현지 유력 사업 파트너와의 합작투자 및 프랜차이즈 확대 등 사업 방식의 다변화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해외영업 전략은 최근 들어 중국과 동남아시장 위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상당수 해외법인이 손실을 기록한 상황에서 각 국가별로 사업이나 타깃 재설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교의 해외 자회사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큰 대교아메리카의 경우 지난 1분기 11여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단순한 수익 악화보다 교민들을 상대로 한 사업의 한계, 확연히 다른 국가별 교육 환경과 서비스 인식 차이가 더 문제가 됐다는 평가다.
반면 홍콩과 싱가포르 등 중화권 및 동남아 시장에서는 선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97년 설립된 현지법인인 '대한홍콩유한공사'는 기존의 교민 위주 대상의 영업에서 탈피, 현지인을 대상으로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방문수업과 B2B 사업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 모델을 적용했고, 시행착오를 통해 대교의 주력상품이라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형태의 '러닝센터' 발굴에도 성공했다. 2006년 이후 두 자릿 수의 성장에도 이어오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성장세를 인정받았다.
지난달 대교는 싱가포르 중소기업협회가 선정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10대 기업'에 선정됐다. 대교 아이레벨 싱가포르의 매출이 지난 2년간 70% 이상 늘고, 프랜차이즈 지점 수도 전년대비 200% 가까이 확대되는 등 성과와 지속가능성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회사 측은 이러한 성과들이 해외사업 부문 최대 목표인 중국시장 진출의 포석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중국 교육시장은 국내 업체들에게 여전히 난공불락으로 여겨진다. 현재 글로벌 브랜드인 '아이레벨'이 자리잡았지만 법인 설립 자체도 쉽지 않고 각 성(省) 별로 제각각인 요건들로 즉각적인 진입이나 가시적 성과도출에 장애가 많았다.
이에 대교는 관(官)과의 접점 확대, 이미지 제고를 통한 중장기 전략 시행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교육부 산하기관인 중국국가한판과 공자학당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9월에는 영리법인으로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차이홍공자학당'을 설립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공인하는 중국어능력시험인 HSK의 국내 시행기관으로도 지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해외법인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해외사업에 대한 대교의 의지가 확실한 만큼 수익성 등과는 별개로 마케팅은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특히 국내와 환경이 비슷하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국 및 동남아 시장에서 승부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