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내일 아셈회의 등 참석차 이탈리아 방문…프란치스코 교황도 예방(종합)
2014-10-13 16:42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밀라노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 등을 위해 14∼17일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은 2009년 G8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방문 이후 5년 만이댜. 박 대통령의 아셈 회의 참석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아셈 정상회의는 1996년에 창설돼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세계 지역 간 협의체 가운데 최대인 51개국 정상과 유럽연합(EU) 및 ASEAN이 참여하는 회의다.
또한 차기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2016년은 아셈이 출범한 지 2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올해 회의에서는 아셈의 미래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방문 기간 EU와 올 하반기 EU 의장국인 이탈리아가 '지속가능한 성장 및 안보를 위한 책임 있는 파트너십'을 주제로 공동 주최하는 아셈 정상회의에 참석해 유럽과 아시아 간 연계성 발전에 대한 정부의 비전을 설명한다.
이번 회의에는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51개국 국가원수와 정부 수반이 참석한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13일 춘추관에서 한 브리핑에서 "이번 아셈회의 참석으로 작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EAS(동아시아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주요 지역 간 협력을 골자로 하는 정상회의 참석을 완결하게 된다"며 "신정부 출범 이후 추진해온 대유럽·아시아 정상외교의 지평을 한층 더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아셈 회의 기간 양자 회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주 수석은 "여러 나라에서 제의를 받았지만 일정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수개국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17일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해 나폴리타노 대통령 및 마테오 렌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의 평화통일 정책 및 동북아 정책비전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다지고, 패션과 문화 강국인 이탈리아가 창조경제의 최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탈리아 브랜드 파워와 우리의 IT기술 및 생산력을 접목하는 상호호혜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15일 밀라노에서 현지 동포 간담회를 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이탈리아 경제인협회가 주최하는 한-이탈리아 경제포럼에도 참석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탈리아 공식 방문에 앞서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17일 교황을 예방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교황의 국제평화와 화해를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평가하고, 인류공동체의 행복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와 화해에 대한 교황의 관심과 기도도 다시 한번 부탁할 예정이다.
이번 박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윤두현 홍보수석, 안종범 경제수석 등이 수행한다. 경제사절단은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중소·중견기업 대표 14명, 대기업 대표 13명, 경제단체 및 협회장 8명, 공공기관장 6명 등 모두 41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