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임명한 교황 바오로 6세 복자품 오른다
2014-10-13 15:44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제 262대 교황 바오로 6세(재위 1963∼1978)가 오는 19일 가톨릭의 성인 이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선포된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19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제3차 임시총회 폐막 미사를 주례하는 자리에서 바오로 6세의 시복식을 거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바오로 6세 교황이 시복되면 역대 교황 중 성인은 81명, 복자는 9명이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월 바로오 6세의 전구(傳求·다른 사람을 위해 대신 은혜를 구하는 행위)로 일어난 기적을 승인함으로써 그의 시복을 결정했다.
바오로 6세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를 소집한 성 요한 23세 교황과 더불어 가톨릭 교회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이끈 주역이다.
바오로 6세는 바티칸 공의회 기간인 1963년 교황에 선출돼 공의회를 이끌면서 공의회 문헌을 반포하고 결의사항을 실천에 옮겼다.
전례 개혁, 미사 중 모국어 사용,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대화, 이웃 종교인 및 무신론자들과의 대화 등이 모두 바티칸 공의회 후속 조치다.
1965년 지역 주교들에게 교황에 대한 자문 권한을 주는 영속적 기구인 세계 주교 시노드를 제정했으며, 추기경단을 꾸준히 늘리고 제3세계 출신을 발탁하는 등 가톨릭 교회의 보편 구현에도 힘썼다.
▶바오르 6세=1897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1920년 사제품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포로와 유대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했으며, 가난한 이들을 돕는 가톨릭 기구인 카리타스 설립에도 큰 역할을 했다. 또 공의회 제3차 회기를 앞둔 1964년에는 여성, 수도자, 평신도의 공의회 입회를 허용했고, 1970년에는 여성 최초로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와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를 교회 학자로 선포했다. 그는 교황으로 선출될 때 받았던 삼중관(tiara)을 팔아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사용하기도 했다. 그는 ‘신앙의 신비’ ‘민족들의 발전’ ‘인간 생명’ ‘현대의 복음 선교’ 등 다수의 교황 문헌을 통해 교리를 해석하고 세상 속 교회의 역할에 대한 견해를 밝혔으며, 1978년 8월 6일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교황 별장에서 미사를 드리다 심장마비로 선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