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공무원' '츠쿵샹' 이어 이번엔 '통근간부' ...중국 공직사회 조이기 계속
2014-10-13 16:01
중국 공직사회 반부패, 기강잡기 지속...잦은 외출과 이른 퇴근 일삼는 '통근간부'까지 7000여 정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시진핑(習近平) 신지도부 집권 후 '반부패' 가 강조되면서 중국 당국이 이번에는 '업무는 안중에 없고 사적용무만 챙기는' 소위 '통근(走讀·저우두)간부' 정리작업에 나섰다.
최근 중국 공산당 및 각 지방 정부가 공공기관에 근무하면서 인근에 주거지를 정해놓고 수시로 집을 오가거나 사적용무를 보고 퇴근만을 기다리는 근무태만 간부, 소위 '통근간부' 색출작업에 나섰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13일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간부들이 마치 철새처럼 자꾸 집으로 향하고 낮이고 밤이고 만날 수가 없다"는 말이 나올정도 공직사회의 '근무태만' 문제가 심각한 고질병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에 중국 당국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사풍(四風· 관료주의 형식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척결 차원에서 다시 한 번 사정칼날을 빼들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금까지 조사결과 정리대상에 해당되는 통근간부는 전국적으로 648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쉬싱(徐行) 톈난카이(南開)대학 저우언라이(周恩來)정부관리학원 교수는 " 일부 간부들은 기관장의 호출이 있을 때만 잠시 얼굴을 보일 뿐 잘 나타나지도 않는다"며 "부하 직원들을 원격 조정하듯 부리기만 하고 자신은 직무수행에 참여하지 않아 각종 민원 등 행정처리의 비효율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밍(辛鳴) 중국 중앙당교 교수는 "간부 역시 가족에게 충실하고 화목한 가정을 누릴 권리가 있지만 업무를 방해하는 잦은 외출이나 이른 퇴근 등은 정책 규정에 따라 합리적으로 제약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당국의 결정을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