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TV] ‘5일의 마중’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감동 눈물

2014-10-10 16:07
문화가 산책


아주경제 이수연 아나운서 = "5일의 마중" "5일의 마중 장예모" "5일의 마중 장이머우 공리" "5일의 마중 공리" "5일의 마중 문화대혁명"

중국의 거장 장이머우(张艺谋) 감독과 공리가 7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중국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가슴 아픈 이야기가 아주 담담하게 펼쳐지는데요.

영화 ‘5일의 마중’... 원 제목이 ‘归来(귀래) 돌아오다‘란 뜻인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 영화를 보고 한 시간 동안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가슴 먹먹해지는 한 편의 서사시, 칸영화제와 토론토영화제에 이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뜨거운 찬사를 받은 영화 “5일의 마중”입니다.

1960-70년대, 중국역사를 송두리째 바꿔놓은 거센 혁명이 일었습니다. 문화대혁명.

권력의 위기를 느낀 마오쩌둥이 자본주의의 타도를 외치며 중국 전역의 지식인들과 서적, 부르주아 계급을 휩쓸어버렸습니다.

작가 얜거링(严歌苓)의 소설 ‘범죄자 루옌스(육범언식(陆犯焉识))’를 바탕으로 한 ‘5일의 마중’은 문화대혁명 시기, 반동분자로 낙인찍힌, 남편 루옌스와 아내 펑완위의 일상을 담담하게 서술하는데요.

대학교수였던 루옌스는 강제노동수용소에서 10년이란 시간을 보냅니다. 가족이 너무나도 그리웠던 그는 도중에 탈출해 집을 찾아 가지만 펑완위는 엄습해오는 두려움에 남편에게 다가서지 못 합니다.

다음 날. ‘기차역에서 만나자’는 쪽지를 남기고 발길을 돌린 루옌스. 펑완위는 남편을 다시 보낼 수 없어 기차역으로 나서지만 루옌스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둘은 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하고 마는데요.

[장이머우 감독 인터뷰]

[배우 공리 인터뷰]

마오쩌둥이 세상을 뜨고, 끈질겼던 문화대혁명이 막을 내리면서 루옌스는 드디어 무죄판결을 받습니다.

10년 만에 가족을 찾아온 루옌스. 하지만 펑완위는 이별의 충격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그토록 기다렸던 남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 합니다.

남편의 얼굴은 잊었지만, 남편이 돌아온다고 한 날짜는 뚜렷하게 기억하는 평완위...
그녀는 이미 돌아온 남편을 만나기 위해, 매달 5일이 되면 어김없이 기차역으로 마중 나갑니다.

장이머우 감독은 ‘5일의 마중’을 통해 “비참한 현실 속에서 꺼지지 않는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했는데요.

남편 루옌스는 아내의 기억이 되돌아오길 기다리고, 펑완위는 바로 곁에 있는 남편을 기다립니다. 이들에게 기다림은 삶을 지켜주는 유일한 희망 아닐까요?

가슴 시린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5일의 마중’입니다.
 

문화가 산책[사진=5일의 마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