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군 당국이 지난 6월 전체 병사를 대상으로 벌인 복무적응도 측정 인성검사를 실시한 결과 총 4만9000여명이 '관심'과 '위험' 병사로 식별됐다.

국방부가 10일 법사위 소속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에게 제출한 '군 인성검사 계급별 판정현황' 자료를 보면 전체 검사 대상 병사 35만9059명 중 '관심'은 4만389명(11.2%), '위험'은 8939명(2.4%)으로 나타났다.

군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관심과 위험군에 속한 병사 규모가 4만9328명으로, 전체 병력 61만여명의 8%에 달했다.

'관심 병사' 중 일병이 1만4962명(37%)으로 가장 많았고, 이병 1만1972명(29.6%), 상병 9968명(24.6%), 병장 3387명(8.6%) 등이었다.

위험군에 속한 병사 중에서도 일병이 3813명(42.6%)으로 다수를 차지했고, 이병 2천390명(26.7%), 상병 2천103명(23.5%), 병장 633명(7.1%) 등으로 나타났다.

관심 병사는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사고를 유발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지만 지휘관과 전우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이 있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문제는 '위험군'에 속하는 병사로 이들은 즉각적인 전문가 지원이나 도움이 필요하다고 이 의원은 강조했다. 

2013년과 2012년 인성검사에서는 '관심·위험군'에 속한 병사가 각각 6만5845명, 6만6308명으로 분류됐다.

특히 22사단 총기난사 사건 이후 휴전선을 담당하는 2개 연대 GOP 대대의 '관심병사' 현황을 긴급 진단한 결과, B급과 C급 관심병사들이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모 연대의 GOP 대대에서는 B급 45명(9.8%), C급 154명(34%)으로 나타났고, 다른 연대의 GOP 대대에서도 B급 25명(4.5%), C급 91명(16.6%)이었다. 그러나 A급 관심병사는 두 부대에서 한 명도 근무하지 않고 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군은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만든 인성검사 평가서를 이용해 식별한 관심병사를 A급(특별관리대상), B급(중점관리대상), C급(기본관리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