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재벌 임원 중 24%가 ‘SKY’ 출신… 23%는 ‘유학파’
2014-10-09 11:07
전문대·고졸 임원은 0.7% 그쳐
삼성그룹 등 IT 주력회사 ‘유학파’ 선호… 범 현대 계열은 ‘영남권 대학’ 강세
삼성그룹 등 IT 주력회사 ‘유학파’ 선호… 범 현대 계열은 ‘영남권 대학’ 강세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10대 재벌그룹 계열사에 재직중인 임원 중 절반이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출신이거나 유학파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대와 고졸출신은 모두 합쳐 1%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학력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재벌닷컴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사업보고서 기준 국내 10대 재벌그룹의 대표 기업 10개사 임원 2483명 중 SKY 출신자는 594명으로 23.9%로 집계됐다. 반대로 전문대 출신은 총 8명(0.3%), 고졸 출신은 11명(0.4%)에 그쳤다.
대학별로는 서울대를 졸업한 임원이 254명(10.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려대와 연세대가 각각 174명(7.0%), 166명(6.7%)으로 뒤를 이었다. 해외대학 졸업자는 562명(22.6%)으로 SKY 대학 출신과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부산대(133명·5.4%)와 한양대(120명·4.8%), 성균관대(120명·4.8%), 경북대(107명·4.3%)가 100명 이상의 임원을 배출했다.
집계에 포함된 10대 그룹 대표 계열사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LG전자, 롯데쇼핑, 포스코, GS건설, 현대중공업, 대한항공, 한화케미칼 등으로 출신대학은 최종 학력을 기준으로 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해외대학 출신 임원 비율은 27.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서울대(10.3%), 연세대(7.4%), 성균관대(6.9%)가 임원 배출 상위 대학에 포진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해외 진출에 주력중인 IT 회사들은 유학파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LG전자는 전체 임원의 무려 38.5%가 해외에서 학위를 이수했으며 SK하이닉스도 유학파 출신이 21.4%에 달했다.
반면 내수 시장을 주요 활동무대로 삼는 롯데쇼핑과 GS건설의 해외대 출신 임원 비중은 각각 12.0%, 18.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범 현대 계열사는 부산대와 울산대 등 영남권 대학 출신이 많았다.
현대차에서는 해외대를 제외하면 부산대 출신이 12.1%로 주류를 이뤘다. 이는 고려대(8.7%), 서울대(7.2%), 연세대(6.1%)를 모두 제친 수치다. 영남대(4.5%)와 울산대(4.5%)도 상위권에 올랐다.
현대중공업도 해외대를 제외하면 부산대(17.2%)와 울산대(9.9%), 영남대(7.9%)가 나란히 임원 배출 대학 1~3위에 올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이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의 생산공장이 대부분 영남권에 있고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서울대 출신 임원 비중이 26.3%로 가장 높았다. 포스코는 해외대를 제외하면 포항공대 출신이 13.7%, 한화케미칼은 서강대 출신이 14.9%로 각각 임원을 가장 많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