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 파행에 정회 반복…고용부 국감 시작부터 진통

2014-10-08 18:26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는 파행과 정회를 거듭하며 시작부터 진통을 겪었다.

이날 환노위의 고용부 국정감사는 기업총수의 증인채택을 두고 오전 내내 여야간 이견이 지속됐다. 이후 오전 11시45분경 개회 됐으나 여야간 증인 채택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30여분 만에 정회됐다.

환노위는 당초 예정된 개회 시각인 10시보다 1시간45분 늦은 오전 11시45분이 돼서야 열렸으나, 개회되자마자 여야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다. 거듭되는 공방 속에 결국 30여 분만에 정회됐다.

앞서 환노위 야당의원들은 빅3를 포함한 증인 36명과 참고인 26명의 출석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환노위 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과 야당 간사인 이 의원은 오전에 한차례 만나 물밑 접촉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여야 간사는 오전 물밑접촉을 통해 5∼8명 정도를 증인으로 채택하기로 접점을 찾았으나, 야당 측이 요구하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이른바 ‘빅3’ 증인 채택을 놓고 의견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당의원들은 개별 기업의 노사 문제에 정치권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고수한 반면 야당은 여당이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야당이 정회기간 여당과의 증인채택 협상을 더 진행하지 않기로 입장을 바꾸면서 환노위는 오후 2시 30분께 속개됐다. 하지만 환노위 여야 간의 증인 채택 문제는 양당 지도부 간 대립으로 확대돼 국정감사 기간 동안 파행과 여야 대치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영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어제 늦은 밤까지 여야 간사들과 5차례에 걸쳐 증인과 참고인 선정에 노력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해 감사가 원만히 진행되지 못한 데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며 “오늘도 10시에 개의 예정이었으나 지금까지 간사 협의를 이루지 못한 채 개의한 것도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야당간사인 이인영 의원은 “새누리당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협상창구가 가동될 것 같지 않아 일단 오늘은 국감을 하겠다”면서 “다만, 어제에 이어 오늘도 증인 채택이 타결되지 못해 제대로 된 국정감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용남 새누리당 의원은 “핵심증인을 꼭 왜 불러야 하는지 합리적 기준과 납득할 만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금일 고용부 국감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막후 논의를 하면서 본연의 임무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여야의원들은 정회 이후에도 고성이 오가며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맞붙고 있어 환노위 국감 재개는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