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건립 백지화 수순으로 가나…설계비 등 투입된 18억원 어쩌나
2014-10-08 00:38
아주경제 김병진 기자 = "이우환 선생 측 손에 달렸다. 작품구입비 100억원 정도가 어렵다면 얼마가 더 있어야 하는지 시에 제안해 주었으면 좋겠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7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지난 수년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우환과 그의 친구들 미술관' 건립과 관련해 "앞으로 공개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며 "시가 감당할 수 있는 예산 범위 내에서 문제를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권 시장은 "당초 협약대로 미술관 건립을 추진해 나가는 안, 사업비 변경이 커져야 할 경우 중앙의 투·융자심사를 거치는 등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해 나가는 안, 총예산과 사업비 규모가 초과하거나 불분명할 경우 중단하는 안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술관 건립 사업은 계속하거나 중단하더라도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론은 곧 날 것으로 명백한 절차, 투명성, 시민적 동의를 얻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그러나 개인적 바램이라는 전제하에 "시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시가 감당할 수 있는 예산 내에서 좋은 미술관을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그 동안 이 사업에 들인 부지매입비, 설계비 등 18억여원을 모두 날리게 돼 이에 따른 책임론 또한 강하게 대두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