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 젖소 초유, 항생제 포함 우려…식약처 ‘영유아 안전 관리 필요’

2014-10-07 12:28
일반 분유 2배 가격…중국-일본 사용 금지, 유럽은 제품 없어

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면역력 강화, 영양 등을 이유로 일반 분유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는 초유 분유가 항생제에 노출될 우려 등이 있어 소화 흡수 기능이 약한 영유아가 장기간 섭취할 경우 주의가 요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2% 정도에 불과한 초유성분을 넣었다는 이유로 일반 분유의 2배에 가까운 가격에 판매하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전북 전주덕진)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보면 식약처에서도 초유의 안전성·유용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고, 소화 흡수 기능이 미성숙한 영유아에 대해서는 사전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초유성분 함유를 이유로 비싸게 팔고 있는 분유업계의 주장과 다른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

김 의원실은 7일 “초유성분이 과연 안전하고, 영양 면에서 유용한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며 “먼저 초유 수집 과정에 대한 안전 관리규정조차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송아지 분만 후 어미소의 질병 감염 방지를 위해 항생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수집되는 초유에 항생제가 포함될 우려가 있다”며 “초유 수집 관리 규정조차 없는 상황에서 초유에 항생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현장에서 확인할 방법은 현재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실제 일본과 중국은 분유 제품에 젖소 초유성분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초유성분 분유 제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중국은 영유아의 장기 복용에 따른 건강상 영향에 관한 국내외 연구가 부족하고 안전성 자료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지난 2012년 9월부터 법적으로 초유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초유성분 분유의 현황을 살펴보면 남양유업 주식회사의 ‘엄마로태어나다 아이엠마더 1, 2’와 ‘유기농 분유 1, 2’, 일동후디스의 ‘트루맘 프리미엄 1, 2, 3’, 롯데푸드의 ‘프리미엄 위드맘 스타트 1, 2’ 등이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안전성과 유용성이 검증되지 않은 초유성분이 독감 등 면역력을 강화하고, 영양이 풍부하다며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은 영유아 안전을 위해 재고해야 한다”며 “초유에 대한 논란이 있음에도 그동안 식약처가 손을 놓고 방관하고 있었다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초유 수집 시 항생제 함유 우려가 크고, 사전관리 방안도 없다”며 “소화·흡수 기능이 약한 영유아가 장기간 초유를 섭취할 경우 알레르기 유발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초유의 안전성·유용성에 대한 검증이 있기 전에는 영유아 주의 표시 의무화, 모유 초유를 대체한다는 광고를 금지하는 등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토록 식약처가 관련 규정을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