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6개월만에 순매도 전환…유럽 투자자 이탈 커
2014-10-07 12:00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유럽 투자자를 중심으로 외국인이 6개월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외국인은 상장주식 50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6개월 만에 순매수세를 마무리했다.
상장채권은 5000억원의 순투자를 기록, 한 달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국내 증시에 유입된 자금은 총 5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데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 투자자들의 영향이 컸다.
영국은 지난달 1조원을 순매도하면서 전월(4401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최대 순매도국에 이름을 올렸다. 뒤이어 독일과 노르웨이가 각각 4000억원과 3000억원을 내다팔며 매도국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일본은 1조원을 순매수했다. 미국(8000억원)·룩셈부르크(7000억원) 등도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특히 미국은 지난 7월(1조4351억원)과 8월(7927억원) 두 달 연속 최대 순매수국이었지만, 지난달 들어서는 7902억원을 사들이면서 일본의 뒤를 이었다. 매수량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9월 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주식은 전월 말 대비 18조1000억원 감소한 437조8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2.1%에 달했다. 이 중 유럽계 자금은 외국인 보유 주식의 29.1%에 달하는 127조3000억원이었다.
미국이 171조4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39.2%를 차지했다. 이후 영국이 35조4000억원(8.1%), 룩셈부르크 27조5000억원(6.3%) 순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경우 9월 말 현재 98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상장채권의 6.9%를 차지하는 규모다. 만기상환의 증가에도 순매수 규모는 4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9000억원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3000억원을 순투자하며 최대 순매수국으로 부상했다. 영국과 말레이시아가 각각 2000억원을 순투자하며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프랑스는 4000억원을 순유출했고, 스위스와 뉴질랜드에서도 각각 2000억원씩 순유출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6000억원)가 전월에 이어 순투자한 가운데 미국(-77억원)과 유럽(-3000억원)이 순유출됐다.
한편 상장주식과 채권을 통틀어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증권은 총 53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