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이슬람국가(IS) 사용 탄약 상당수 중국ㆍ미국서 공급”
2014-10-06 17:22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사용하는 탄약 중 상당수가 중국과 미국에서 공급된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IS가 사용하는 탄약 중 상당수는 미국과 중국 등에서 나왔고 과거 시리아와 이라크 정부군이 보유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민간 무기추적단체인 '분쟁군비연구'(CAR)는 “IS 대원들이 버리고 갔거나 분쟁 현장에서 수집한 탄약통 1730개와 탄약을 분석한 결과 탄약통 중 26%가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AR 조사 결과 탄약통 중 상당량은 미국이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이라크 군경에 공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탄약통 중 19% 정도인 323개 탄약통은 2005∼2007년 미주리주 레이크시티에 위치한 군 탄약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미국이 이라크군에 광범위하게 공급했던 M-4, M-16 소총용 표준 탄약통이었다.
분석 대상 탄약통 중 8.5%는 미국 정부에 대규모로 군용 탄약을 납품하는 스포팅 서플라이스 인터내셔널사가 자사 상표로 판매하는 옛 소련제 탄약통이었고 탄약은 80% 이상이 중국과 옛 소련, 러시아, 세르비아에서 생산됐다. 대부분 시리아와 이라크 보안군이 갖고 있다가 이후 무장세력에 징발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IS는 전투로 무기를 탈취하거나 시리아·이라크 보안군 내 부패세력과 암거래를 해 무기를 입수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NYT는 “이처럼 시리아와 이라크 정부에 지원됐던 탄약들이 IS 쪽으로 넘어가 IS의 부상과 전투력 증강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