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다음카카오 공식 출범, 포털 최강자 네이버와 ‘정면승부’
2014-10-01 12:22
다음카카오는 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다음카카오 데이원(DaumKakao Day 1)’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법인의 공식 출범을 발표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5월 합병 발표 이후 4개월 만에 오픈 및 수평 커뮤니케이션에 기반해 문화적·조직적·법적 결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으로 다음카카오는 콘텐츠와 전문기술, 서비스-비즈니스 노하우,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으로 공식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다음카카오는 기존 인터넷과 모바일 분야에서 보유한 강점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시장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관심을 집중시켰던 다음카카오의 수장은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 체제로 확정됐다. 지난 4개월간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두 대표는 다음카카오의 합병 시너지를 이끌어낼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 속에서 이사회 최종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성공적인 합병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새로운 연결, 새로운 세상(Connect Everything)’이라는 비전 하에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리더로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통합 법인으로 출범한 다음카카오는 향후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람과 사물’ 등 일상 생활을 둘러싼 모든 것을 연결하며, 실시간 상호 소통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 기업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소통방식을 혁신해 온 다음카카오의 경험과 압도적인 사용자 트래픽을 기반으로 사람과 사람을 넘어 정보, 비즈니스, 사물 등 생활 전반에 걸친 모든 요소들을 연결해 사용자들에게 전혀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으로서 파트너들과 동반성장하는 모바일 생태계를 조성해 새로운 기회와 재미의 가치, 편리함의 가치, 공유의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젊음’과 ‘유연함’, 그리고 ‘소통’을 지향하는 다음카카오의 CI 역시 이날 처음으로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와의 경쟁으로 향하고 있다.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포털 1위를 확고히 한 네이버를 과연 얼마나 빨리 추격하는지에 다음카카오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합병 전 다음과 카카오의 실적 합산을 기준으로 할 때 다음카카오는 매출 7416억원, 영업이익 1476억원, 자산총계 8746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의 매출 2조3129억원, 영업이익 5241억원, 자산총계 2조6977억원과 규모면에서 격차가 큰 상태다(2013년 전자공시 기준).
시가총액 역시, 다음카카오가 업계 예상처럼 10조원 수준으로 올라선다 하더라도 약 26조원의 네이버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다음카카오가 네이버와 경쟁 구도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카카오페이 등의 신사업 및 해외 시장 개척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둬야 하는 상황이다.
다음카카오는 합병 후 첫 번째 신사업에 대해서는 아직은 공개할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최세훈 공동대표는 “다음카카오는 지금까지 인터넷과 모바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여러 파트너들과 함께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며 “다음카카오가 만들어갈 혁신이 우리의 삶에 의미 있는 가치가 되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석우 공동대표 역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사람, 정보, 사물, 프로세스 등 아직 연결되지 않은 많은 영역이 존재한다”며 “다음카카오는 우리 앞에 도래한 ‘연결의 세상’에서 사람과 사물을 아우르는 새로운 소통방식, 나아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목표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