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장관 "한일정상회담 무리한 추진, 자연스럽지않아"

2014-10-01 11:40
CBS라디오 출연 "여건 먼저 조성돼야…위안부 협의, 아직 구름 꽉 낀 상태"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일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조치를 다시한번 강조했다.

또 북한이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떳떳하고 자신있다면 11월께 유엔 총회에서 인권문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병세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일본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있어야만 관계 개선,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그런 입장"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서 "대화를 위한 대화보다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먼저 조성돼야 되지 않느냐"면서 "여건의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일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조치를 다시한번 강조했다. 또 북한이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떳떳하고 자신있다면 11월께 유엔 총회에서 인권문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 될 것"이라고 말다. 사진은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청취하고 생각에 잠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모습.[사진=김동욱 기자]


그는 일본의 진정성 있는 조치와 관련, "결국은 가장 시급한 게 군대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문제"라면서 "피해 당사자가 납득하고 국제사회도 납득할 수 있는 조치가 바로 진정성 있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내년 수교 50년을 맞춰 좀 더 관계를 개선해 나가자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은 맞다"면서 "다만 우리 입장에서 양국 관계 장애물인 역사 문제, 특히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것이 진전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가능성이 더 커지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윤병세 장관은 "과일도 무르익어서 떨어질 때 먹어야지 맛있게 먹는 것인데 무리하게 흔들어서 (정상회담을) 하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다"면서 "여론이나 국제사회 분위기 이런 게 다 연결돼 있는 것으로 종합적으로 보면서 하는 것이 훨씬 한일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한일 국장급 협의에 대해 "기상도로 따지면 아직 구름이 꽉 낀 상태로 햇볕이 나려면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성의있는 태도와 조치를 취하면 그런 먹구름도 제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병세 장관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남북간의 문제가 아니고 국제사회의 아주 보편적 가치 문제이자 관심사"라면서 "북한이 인권문제에 대해 떳떳하고 자신있으면 어차피 11월께에 유엔 총회에서 인권문제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는데, 그때 그런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윤병세 장관은 미국의 이슬람국가(IS) 공습 관련해 우리 정부가 군사적인 지원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너무 앞서서 생각해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IS 조직원에 한국인도 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한국 사람이 있다고 할만한 증거를 제시하는 나라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