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 초미세 가공 산업용 레이저 기술개발
2014-10-01 11:10
한국-러시아 기술 접목...빈약한 레이저 분야 차세대 미래산업 견인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러시아의 원천 광학 기술을 응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펨토초 레이저 기술을 개발하는데에 성공했다. 이는 첨단산업 미래를 좌우할 1000조분의 1초 기술이 개발 된 것.
펨토초 레이저는 1000조 분의 1초라는 극히 짧은 시간 폭을 갖는 펄스를 발생시키는 레이저를 말한다. 대한민국이 주도하고 있는 주력산업군에 적용범위와 산업적 부가가치가 매우 크다. 특히 러시아 국립광학연구소(SOI)를 비롯한 러시아 파트너 연구기관과 한국전기연구원의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를 얻게 됐다는 점에서 한-러 기술합작 연구의 바람직한 모델로 그 의미가 크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전기전문연구기관 한국전기연구원(원장·김호용)이 운영하고 있는 RSS(Russia Science Seoul)센터는 ‘서울시 R&D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차세대 초미세 가공을 위한 최첨단 레이저 광원인 펨토초 레이저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기술은 국가 첨단산업분야의 주력제품군에 적용될 수 있는 국가주력 청정 제조기반기술이다. 초미세 가공은 가공물을 플라즈마 상태로 직접 변화시켜 열영향 영역이나 열손상 및 크랙 등을 최소화할 수 있어 차세대 초미세 가공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레이저 빔의 회절한계보다 미세한 형상의 가공이 가능해 최상의 정밀가공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발광다이오드, 인쇄전자회로기판, 바이오 및 의료 분야 등에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인 기술이다.
RSS센터 강욱 박사는 "이 기술은 연구 단계 수준이 아닌 상용으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고출력 극초단 레이저 시스템 기술"이라며 "컴팩트한 크기와 장시간 동작 및 장비 결합 시에도 출력 안정도 1% 이하를 갖는 높은 신뢰성이 특징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연구실 수준에서 확인된 우수한 연구결과들을 산업현장에서 구현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초정밀 안과수술 및 의료산업, 차세대 정보 저장장치, IT산업, 초고속 영상 등과 같은 바이오 산업을 아우르는 초미세 레이저 가공장비 시장의 문을 열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개발 기술은 국내기업인 한빛레이저에 기술이전 돼 상용화가 추진중이다.
한빛레이저 김정묵 대표는 "이번 기술이전으로 레이저 광원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경우 필요한 출력 및 파장 등의 스펙을 지닌 제품을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게 됐다"면서 "많은 분야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펨토초 레이저의 초미세 가공용 광원으로의 응용 요구에 발맞춰 향후 펼쳐질 펨토초 레이저 가공 장비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현재 세계 레이저 가공기 시장은 연평균 2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