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 문턱에서 만난 태국 16년 전 교훈 삼아 방심 금물
2014-09-30 11:37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8강전에서 '숙적' 일본을 꺾은 한국 대표팀이 결승 문턱에서 태국을 만나게 됐다.
16년 전 방콕아시안게임 8강에서 만난 태국 대표팀은 한국에 쓰라린 패배를 안겼다. 당시 선취점을 올린 세나무앙 키아티수크는 감독으로 재회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이광종 감독은 30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설욕의 각오로 태국과 4강전을 치른다.
◆ 4강 징크스
한국은 지난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한 번도 따지 못했다.
특히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때 우즈베키스탄 전 중거리 슛을 골키퍼 차상광이 가랑이 사이로 흘린 실점,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종료 1분도 남겨두지 않은 채 연장 후반 통한의 결승골로 UAE에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이처럼 맥빠지는 분패로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과 인연이 없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4강은 종전과 다르게 동남아시아팀과 맞붙게 됐다. 4강전의 징크스를 기억한다면 한 수 아래의 팀이라도 높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 밀집수비에 침착히 대응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상대하는 팀은 대부분 수비에 무게중심을 둔 채 역습을 위주로 경기를 풀어냈다. 극단적으로 전략을 쓴다면 아예 공격을 하지 않고 승부차기로 몰고가기 위해 전원 수비를 하기도 한다.
이때마다 한국팀은 초조한 기색을 비치며 무리한 공격을 펼치다 어이없는 실점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도 같은 양상이다. 골은 대부분 후반에 나왔고 상대의 체력이 소진돼 집중력이 떨어진 시점에 빈틈이 생겼다. 한국은 상대의 밀집수비에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응할 것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번에 맞붙는 태국은 이전의 상대팀보다 자신감에 차 있어 수비와 공격의 밸런스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밀집수비를 뚫는 것뿐만 아니라 빠른 역습을 항상 주의해야 한다.
◆ 아시아의 거인 김신욱 복귀 여부
김신욱은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은 아시아팀을 상대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중동이나 중앙아시아보다 비교적 신장이 더 작은 동남아시아팀을 상대하는 데 김신욱의 힘은 절대적이다. 이광종 감독은 8강전이 끝난 후 김신욱의 준비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신욱도 부상이 거의 회복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초반 전력탐색을 위해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를 '원톱'으로 선발 출전시킨 뒤 후반 즈음에 김신욱을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측면 공격수로는 김영욱(전남 드래곤즈)과 한·일전에서 맹활약한 이재성(전북 현대)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김승대(포항 스틸러스)가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서고 중원은 손준호(포항), 박주호(마인츠)가 책임질 확률이 높다.
수비진 역시 김진수(호펜하임), 장현수(광저우 부리), 김민혁(사간 도스), 임창우(대전 시티즌)의 출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