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세가율 70% 첫 돌파… 매매·전세 동반 상승

2014-09-30 11:16

[제공=한국감정원]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관련 조사 이래 최초로 70%를 돌파했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전국 주택의 전세가율은 62.7%로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아파트는 0.1% 포인트 증가해 조사 이래 첫 70.0%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62.7%로 전달 대비 0.1% 포인트 증가했다. 서울과 지방은 각각 61.2%, 62.7%를 나타냈다.

이 같은 현상은 주택 매수심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임대인의 월세 선호, 전세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달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24% 올라 전년 동월 대비 1.80% 상승했고, 전세가격(0.31%)은 같은 기간 4.15%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전세가격은 서울·수도권(0.46%)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경기(0.59%)는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넉달 연속 올랐다.

지방(0.18%)도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이전, 기업체 종사자 수요, 가을철 이사수요 등의 영향으로 대구·충북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를 비롯해 대구(0.46%), 인천(0.39%), 서울(0.31%), 충북(0.30%), 충남(0.27%), 대전(0.25%) 등이 상승했고, 세종(-1.60%)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세종은 신규아파트 공급이 누적된 데다 추가 입주물량이 예정된 탓에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세 평균가격은 1억4167만4000원으로 전월 대비 58만9000원 올랐다. 서울(2억5558만8000원), 수도권(1억9022만1000원), 지방(9649만8000) 모두 상승했다.

매매가격도 정부의 연이은 규제 완화로 저가매물이 소진되고, 재건축 연한 완화 수혜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회수 및 가격상승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시장 회복세가 뚜렷했다.

서울·수도권(0.31%)이 지난달 상승 반전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했고, 지방(0.18%)도 혁신도시 내 기관 이전, 산업체 배후수요 등을 바탕으로 대구와 울산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세종(-0.07%)을 제외한 대구(0.44%), 경기(0.38%), 울산(0.31%), 충북(0.26%), 서울(0.25%), 경남(0.22%), 인천(0.22%) 등 전국 시·도의 매매가격이 올랐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0.37%)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연립주택(0.04%), 단독주택(0.06%) 순이었다. 규모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용 60㎡ 이하(0.45%), 85㎡ 초과~102㎡ 이하(0.42%), 60㎡ 초과~85㎡ 이하(0.34%), 102㎡ 초과~135㎡ 이하(0.23%), 135㎡ 초과(0.04%) 순으로 조사됐다.

매매 평균가격은 2억3325만8000원으로 전월(2억3260만6000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서울(4억4608만3000원)과 수도권(3억2144만4000원), 지방(1억5119만6000원) 모두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매매시장의 경우 9·1 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탄력을 받고 있으나 단기 호가 상승에 따른 매수인의 관망세와 국회에서의 부동산 관련 법안 처리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전세시장은 임차인이 저금리로 전세자금 대출이 용이해짐에 따라 전세 선호와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수도권은 신규 입주아파트 물량이 줄어들고 서울 강남권 등에서 진행되는 재건축·재개발사업의 영향으로 이주 수요가 증가하며 전세가격 오름세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