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정보 당국,IS 과소평가”..IS 파악 실패 시인

2014-09-29 14:19

[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정보 당국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파악하는 데 실패했음을 시인했다.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CBS 방송의 '60분'(60 Minutes)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 정보 당국자들이 지난 몇 년간의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IS가 빠르게 영역을 넓히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미국 정보 당국 수장인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 국장이 이런 정보 평가 실패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보 당국이 시리아에서 일어나고 있던 일을 과소평가했다고 본다”며 “시리아 내전의 혼란 속에 온 나라가 무정부 상태가 되면서 IS가 그 기회를 활용해 조직을 재정비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락까 지역을 중심으로 시리아 동부 지역을 미군에 의해 이라크에서 쫓겨난 알카에다 잔당과 IS가 장악하면서 세계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의 본거지가 됐다는 것.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이라크 북부를 장악한 IS의 급진 수니파 세력과 싸우는 이라크 정부군의 능력과 의지를 과대 평가한 것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실이다. 정말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정부가 전권 장악에 실패하거나 내전의 소용돌이에 빠져든 국가들에서는 (IS와 같은) 이런 종류의 조직이 활개를 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IS 선동자들이 소셜 미디어에 매우 정통해졌고 그들의 '터무니없는' 논리를 신봉하는 조직원을 유럽 지역에서 끌어모으고 있다”며 “미군이 주도하는 공습이 해결책의 일부분은 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시리아와 이라크가 정치적 위기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IS가 홍보ㆍ선전전에서 미국 등을 압도하고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미국이 최첨단 공격 무기로 IS 근거지를 폭격하고 있지만 이미지와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홍보ㆍ선전전에서 IS에 뒤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리 스리니바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디지털 실장은 “IS는 마케팅과 메시지 전달의 전문가”라며 “참수 동영상은 전에도 공개된 적이 있었지만 IS는 자신들의 악랄함을 전에 없는 높은 수준으로 확산시키는 데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메리칸엔터프라이즈 연구소 선임연구원 캐서린 지머먼은 “IS 홍보물은 할리우드나 뉴욕 광고업계 뺨친다”며 “구어체 영어와 선명한 음질, 깔끔한 화질 등 전문가의 내공이 물씬 풍기는 영상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