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전국단위 자사고 입시 성취평가제 영향 면접 중요성 더 커져”

2014-09-29 09:46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메가스터디 중등부 사이트 엠베스트는 지난 11일 민족사관고등학교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전국단위모집 자율형사립고 신입생 선발이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가운데 올해 성취평가제의 반영으로 내신 변별력이 약화되면서 서류, 면접 평가가 강화되는 등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율형사립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목표하는 학교의 입시 일정과 주요 특징을 꼼꼼히 학인하고 필요한 서류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전국단위모집 자사고는 학교마다 반영 과목 및 학기가 다르고 반영 비중에도 차이가 있다.

올해는 3학년 성적 대신 1학년 성적을 반영하거나 1학년 성적을 추가로 반영하는 학교가 늘었다.

지난해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의 내신성적을 반영했던 상산고와 현대청운고는 올해 1학년 2학기 성적을 추가 반영하고 김천고의 경우 1학년 1,2학기 성적을 추가해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 중간고사까지 성적을 반영하기로 했다.

광양제철고와 포항제철고는 지난해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의 성적을 반영했으나 올해는 3학년 2학기 성적 대신 1학년 2학기 성적을 반영한다.

이는 올해 입시부터 적용되는 성취평가제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성취도만으로는 학생간 실력 차이를 객관적으로 가늠하는 것이 힘들어져 학년이 올라갈수록 반영 비중을 높이는 방식은 유지하되 1학년부터 꾸준히 성적을 관리하면서 높은 실력을 유지해 온 학생을 가려내는 방향으로 변화를 준 것이다.

하나고는 지난해까지 전 학년 성적을 반영했으나 올해는 1학년 2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하고 반영 학기수를 줄이는 대신 2학년 2학기와 3학년 1학기 반영비율을 작년 대비 각각 10%씩 높였다.

올해부터 적용하는 성취평가제는 같은 성취도 ‘A’를 받은 학생이라도 원점수에서 최대 10점이나 차이가 날 수 있는데다 각 학교별 시험 난이도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올해 몇몇 자사고에서는 학생들의 객관적인 학습 수준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장치를 둬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려 했다.

하나고는 출신 중학교의 시험 난이도 조절 실패로 성취도가 불리해진 지원자를 고려해 내신성적 중 원하는 과목의 성취도를 지원자 임의로 최대 3개까지 제외할 수 있도록 했다.

1학년 2학기 국어, 2학년 2학기 음악, 3학년 1학기 음악 성적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들 성적을 제외하고 서류를 제출할 수 있는 것이다.

북일고는 올해 일반전형을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나눠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취도를 받은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성취도만으로는 보여지지 않는 잠재능력과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게 했다.

지난해 입시 결과를 감안하면 올해 지원자 대부분이 성취도 A를 받았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몇몇 학교들은 1단계에서 최대한 많은 지원자를 2단계로 통과시켜 면접을 통해 우수한 학생을 가려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천고는 지난해 1단계 통과비율이 모집정원의 약 1.2배수였으나 올해에는 1.5배수로 늘어났고 현대청운고는 지난해 1.5배수에서 2배수로 확대하면서 공정성 문제가 불거질 것에 대비해 동점자 사정기준을 최대 8단계로 확대했다.

북일고, 외대부고는 지난해 1단계 통과비율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동점자 발생시 사정기준을 둬 처음 계획한 인원수대로 선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동점자 전원을 2단계로 통과시킬 방침이다.

상산고는 동점자 발생시 적용할 정확한 수치적 기준을 제시한 대신 ‘1단계 동점자 인원이 2배수를 지나치게 초과하는 경우에 한해서만’이라는 단서를 달아 학교가 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면 최대한 2단계로 통과시키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올해 전국단위모집 자사고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면접일정을 늘리거나 공통문항을 신설 또는 강화하는 등 2단계 면접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면접일정을 늘린 학교는 북일고, 포항제철고, 현대청운고, 하나고 등으로 학교별로 지원자 수에 따른 변수가 있으나 늘어난 면접일정만큼 개별 학생들의 면접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대다수의 자사고가 공통문항을 출제할 방침으로 면접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개별문항만을 출제했던 인천하늘고, 포항제철고가 올해 새롭게 공통문항을 출제하기로 했고 하나고는 면접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수립한 것은 아니지만 공통문항 출제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올해 총 10개의 전국단위모집 자사고 중 광양제철고를 제외한 9개 학교가 공통문항을 출제할 예정이다.

매년 공통문항을 꾸준히 출제해왔던 외대부고는 올해 공통문항의 난이도를 상향 조정할 계획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원자가 제출한 자기소개서나 학생부 등을 바탕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개별문항과 달리 공통문항은 지원학교에 대한 이해도, 구체적인 지원동기 등은 물론 시사상식, 독서활동 등 지원자의 배경지식까지 평가해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는 자기소개서 작성 시 배제사항에 대한 감점 기준이 강화돼 이에 해당하는 내용을 적을 경우 최대 0점 처리되고 내용에 따라서는 항목 배점의 10%가 감점된다.

2단계 평가가 최종 합격 여부를 가리는데 결정적인 만큼 학생들은 감점 사항을 숙지해 감점 요소를 작성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자기소개서 작성시 배제사항에 해당하는 내용은 영어 등 각종 인증시험점수와 교내외 경시대회 입상실적으로 이러한 내용을 적을 경우 0점 처리된다.

올해에는 부모와 친인척의 사회 및 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이 배제사항에 추가돼 학교에서 주관하지 않는 프로젝트 활동은 물론, 골프, 승마 등 고비용 취미활동에 대한 내용도 포함된다.

새롭게 추가된 내용을 적을 경우에는 ‘항목 배점의 10%’ 감점 처리되도록 했다.

간접적 혹은 우회적인 표현도 감점의 대상이 돼 작성시 주의가 필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영어인증시험에서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전국대회에 출전해서 매우 우수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검사장이신 아버지의 꿈을 따라 법조인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등의 표현이 이에 해당된다.

각 학교별 모집요강과 자기소개서 양식에 작성 시 배제사항이 명시돼 있어 자기소개서 작성 전 반드시 해당 사항을 숙지해야 하고 작성 후에도 감점 기준에 해당되는 내용을 기재하지 않았는지 살펴야 한다.

올해 전국단위모집 자사고의 자기소개서는 지난해에 비해 작성분량이 축소됐고 학교별로 큰 차이를 보였던 문항도 올해에는 대체적으로 비슷하게 출제됐다.

민사고, 북일고, 포항제철고, 현대청운고 등 몇몇 학교의 경우 문항에 조금씩 차이를 둬 각 학교별로 요구한 문항에 대한 답변이 누락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각 문항에 대한 내용을 작성할 때는 일반적이거나 추상적인 표현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예습과 복습을 중심으로 매 수업에 집중했다’, ‘다양한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 등의 표현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예습과 복습을 중심으로 공부했다면 어떤 식으로 예습을 했는지, 어떤 기준을 두고 과목별 예습을 해왔는지, 복습을 할 때는 주로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 노트 정리나 인강 반복 청취와 같이 본인만의 복습 노하우가 무엇인지 등 각 항목에 작성할 본인만의 사례를 정해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엠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