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3년만에 체포한 살인범, 하루만에 도주

2014-09-28 18:28

류샤오추의 사진[캡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사건발생 23년 만에 체포된 살인 혐의자가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또다시 도주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4일 오전 5시30분께 베이징의 서우두(首都) 국제공항 터미널3에서 압송 중이던 살인 혐의자가 도주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중국 사법당국 기관지 법제만보(法制晩報)가 28일 보도했다. 공안요원의 감시를 받고 있던 살인용의자가 어떻게 경계가 삼엄한 국제공항 안에서 도주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신문은 또 공안당국이 류 씨에 대해 현상금 5만 위안(약 850만 원)을 내걸고 체포작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네이멍구(內蒙古)에서 살아온 류샤오추(劉小秋)는 1991년 마을주민을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름을 '양샤오쥔(楊曉軍)'으로 바꿔 신분세탁을 한 뒤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생활해온 류 씨는 지난 23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카스(喀什)지구 수푸(疏附)현에서 도주 23년 만에 체포됐다.

류 씨의 이번 '재도주' 사건은 올해 들어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잇따른 폭탄테러로 베이징의 경계수위가 최고 단계로 격상된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공안당국의 테러경계령이 소리만 요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누리꾼은 "20년 여년 간 도주해온 혐의자를 체포한 지 단 하루 만에, 그것도 서우두 공항에서 놓쳤다는 것은 한 마디로 개그"라며 공안당국을 비판했다.

한편 중국에서 살인죄 공소시효는 20년이며, 20년이 지난 경우 최고인민검찰원의 허가하에 기소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