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공습,터키 국경 지역으로까지 확대
2014-09-28 14:41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의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공습이 터키 국경 지역으로까지 확대됐다.
27일(현지시간) AP,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미국 중부 사령부는 “시리아 북부 코바니(아인알아랍의 쿠르드식 지명)를 비롯해 알하사카, 민베즈 등 터키와 국경을 맞댄 마을 인근 IS 시설에 일곱 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리아 공습에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아랍에미리트가 참여했다.
미국과 아랍 동맹국들이 시리아와 터키 국경 지역까지 공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등은 지금까지 락까와 이라크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공습 작전을 수행해 왔다. 최근 공습범위를 확대해 동부 유전지역인 데이르에조르주와 중부 홈스주를 공격하기도 했다.
시리아 북부 락까주의 주도인 락까에 대한 공습도 계속돼 비행장과 주둔지, 훈련캠프가 추가로 파괴됐다. 락까는 IS 거점도시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 같은 공습에도 IS는 코바니 동부 지역에 대해 폭탄 공격을 가해 7명이 부상하는 등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이날 키프로스 공군기지의 토네이도 전투기 2대를 발진시켰다. 직접 공습은 하지 않고 7시간에 걸친 첫 작전을 수행했다.
한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가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고 IS 격퇴를 위한 미국 등의 공습이 지속되면서 두 나라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26일 성명에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수년 동안 계속된 내전과 무장단체의 급증, 최근의 국제사회 공습으로 인도주의적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에 따르면 IS의 잔학 행위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수천 명이 사망했고 100만 명 이상이 난민이 됐다. 희생자 대부분은 민간인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7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어디에서든 일방적으로 군사력을 사용할 권리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며 “그 동안 미국이 수행했던 모든 무력 작전의 암울한 결과에도 군사 간섭은 일반적인 일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