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통합경영관리모델' 추진…"원전적폐 뿌리 뽑는다"

2014-09-28 11:00

한수원 신고리 1호기 전경.[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조석)이 글로벌 수준의 원전 안전과 국민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통합경영관리모델’ 구축에 나섰다.

한수원은 28일 그 동안 쌓여온 원전적폐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한수원의 독자적인 통합경영관리모델을 개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영기획, 엔지니어링과 발전소 운영, 품질안전 등 각 분야 사내 최고 전문가로 추진팀을 최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경영관리모델이란 원전의 안전 운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원활한 협업 프로세스 구축 및 경영관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모델이다.

한수원은 향후 30기가 넘는 원자력발전소를 원만히 운영하기에는 그간의 경영방식과 CEO 집중형 체제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통합경영관리모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경영체제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세계 최고의 발전회사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사례를 살펴봐도 미국 엑셀론(Exelon), 프랑스 전력공사(EDF) 등 글로벌 원전 운영사들은 경영(Governance), 관리(Oversight), 지원(Support), 수행(Perform) 등 각 기능별로 조직간 명확한 역할과 책임을 구분하면서도 발전소는 동일한 규정과 프로세스를 따르고 있다.

현재 23기를 운영중인 한수원은 건설중인 5기 및 건설준비중인 2기에다 추가원전까지 감안하면 수년 내에 30기를 훌쩍 넘기게 된다. 이에 조석 한수원 사장은 미래를 대비해 △기술(Technology), 상호존중(Respect), 안전최우선(Ultimate safety), 사회적책임(Social responsibility), 정도경영(Timeless integrity) 등 5대 핵심가치를 재정립했다.

지속적인 인적 쇄신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그 동안 비리의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던 협력업체와의 유착을 근절하기 위해 2직급 이상 한수원 퇴직자의 협력업체 재취업을 금지(3년간)하고, 외부인사 영입을 늘리기로 했다.

또 구매제도의 공개·경쟁입찰확대 등 수의계약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에도 나섰다. 비리 재발 방지를 위해 기존 소요자재 발생시 사업소별로 구매를 시행했던 것을 본사 취합 후 시행하는 등 구매 프로세스를 대폭 개선하고, 구매시 점검 항목을 대폭 강화했다. 

현장중심의 조직도 갖춰 나가고 있다. 선제적인 원전설비 관리를 위한 엔지니어링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올 초 본사 인력의 22%인 300여명을 현장으로 배치하는 등 현장 인력을 대폭 보강할 계획이다.

인사혁신 차원에서는 임원 및 전사 처·실장급 간부 71명중 38명(54%)을 교체했다. 처장급 이상 고위간부를 외부 전문가로 채용, 전문성을 강화하고 폐쇄성을 타파했으며, 특히 홍보실장 및 방사선보건연구원장에 한수원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고위직 간부를 선발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수원은 원전을 통해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실제 신한울1,2호기 건설에는 연인원 620만명이 투입될만큼 일자리 창출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올 한해만 1400명 가량 채용할 예정이며, 이들 가운데는 고졸 및 마이스터고 졸업생 등 다양한 능력의 인력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지난해 잇단 악재들로 큰 위기를 맞았던 한수원은 올 한해 ‘안전’과 ‘혁신’으로 중무장,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혁신 노력과 안전 최우선 정책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믿음직한 원전 운영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