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원내대표 사의 표명…김무성 '반려' 제안에 與 즉각 재신임

2014-09-26 17:19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이완구 원내대표(왼쪽부터)가 참석한 가운데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추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사진=새누리당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26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이날 본회의를 9분 만에 산회하고 오는 30일 본회의를 재소집한 것과 관련,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전격 표명했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가 이를 반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소속 의원들이 즉각 재신임을 결정해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직후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정 의장은) 오전 전화통화에서도 오늘 91개(실제는 90개) 법안을 통과시킨다고 얘기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정치적으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는 이 원내대표의 사퇴 선언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사퇴하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여러분의 이름으로 그 일을 취소해주고, (이 원내대표의) 발언을 반려하기로 하자"고 제안했고다.

그러자 의총 참석 의원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이완구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즉각 결정했다.

이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재신임에도 의총 직후 기자들에게 "나 자신은 아시다시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재원 원내 수석부대표는 사의가 이미 반려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전체 의원의 재신임과 반려 요구 의사가 만장일치로 처리됐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