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어묵, 연극으로 다시 태어나...'오 마이갓 뎅'
2014-09-26 14:52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어묵 제조업체인 삼진식품(대표 박종수)은 오는 27일과 28일 부산 영도구의 제 1공장 강당에서 극단자갈치의 ‘오 마이갓 뎅’ 연극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오 마이갓 뎅’은 부산 원도심을 배경으로 부산어묵의 역사적 배경과 그 속에 담겨진 소시민의 삶을 재조명한 창작극으로 2013년 12월 초연 이후 정기공연을 비롯 목포세계마당극페스티발, 진주탈춤한마당, 부산영도다리축제 등 각종 초청 공연까지 약 30회 이상 앵콜공연으로 이어지고 있는 지역 내 인기 마당극이다.
삼진식품 박종수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부산어묵을 역사적으로 재조명하고 우리 부산어묵이 보다 잘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처음 공연을 보면서 과거 힘들었던 시절의 어묵업계가 오버랩 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는데 내가 받은 감동을 업계 및 관련 기관 관계자와 함께 나누고 싶어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박종수 대표는 첫 공연 관람 후 지금까지 극단자갈치가 계속해서 ‘오 마이갓 뎅’을 공연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후원을 해오고 있으며 이번 공연도 장소제공은 물론 무대설치, 무료입장권 등을 지원한다.
한 관련 기관 관계자는 “피난민들 얘기부터 근대의 아련했던 추억을 이야기하는 ‘오 마이갓 뎅’이 우리나라 어묵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삼진식품에서 공연을 하는 것 자체에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라며 “이번 행사로 타 업체들도 다양한 문화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큰 기대를 드러냈다.
극단자갈치의 최의덕 기획팀장은 “어묵은 해방 이후부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꿋꿋이 전통의 맛을 이어온 장인들의 혼이 담긴 부산의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다. 그 ‘맛’에 담긴 부산의 ‘멋’을 연극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느껴보고자 기획했다.”며 “어르신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젊은 세대들과 함께 해 세대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