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노믹스 본격 가동...‘손톱밑 가시’ 제거해 제조업 역량 강화

2014-09-26 15:05

나렌드라 인도 모디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제조업 활성화와 국내외 기업 투자유치를 위한 '메이크 인 인디아' 혁신안을 발표했다. [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인도에서 만들자)'라는 경제·산업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는 정부의 규제를 철폐하고 기업의 ‘손톱밑 가시’를 제거해 국내 제조업을 활성화하고 국내외 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를 통해 경제 회복을 최우선으로 실현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을 제조업에서 찾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모디노믹스 본격 추진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모디 총리는 수도 뉴델리의 중심부인 ‘비기안 바반’ 컨벤션 센터에서 국내외 기업 최고경영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효율적이고 쉬운 행정을 하겠다"며 "그동안 기업의 투자를 막아왔던 각종 규제안을 제거 하겠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민주주의(Democracy), 인구(Demography), 수요(Demand) 등 '3D'를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인도밖에 없다"며 "투자한 돈을 잃지 않을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조업 비중을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15%에서 2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인도는 GDP가 1조 7600억 달러(1837조 원)로 세계 11위 경제규모를 가졌지만, 제조업 비율이 15%로 30%대인 중국과 태국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자동차, 화학, 정보통신기술(IT), 제약, 섬유, 해운 등 고성장 잠재력을 지닌 25개 분야를 집중 육성해 인도를 전세계 제조업 허브로 육성시킬 방안도 마련했다.

여러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제한도 완화할 계획이다. 정부가 대도시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는 100개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에 해외직접투자(FDI)의 상한선을 크게 낮췄다. 철도와 국방에서의 FDI 상한은 각각 100%와 49%로 이미 완화됐다.

또 정부 산하에 인터넷 투자지원실 ‘인베스트 인디아’를 설립해 온라인을 통해 해외 투자자들에게 인도의 규제와 정책 이슈에 대해 공개하고 투자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 온라인을 통해 투자관련 문의에 72시간 내에 대답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다시 말해 '메이크 인 인디아'의 취지는 그간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끊임없는 지적을 받아왔던 복잡한 규제를 철폐해 '기업하기 좋은 인도'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는 "과도한 규제로 기업을 떠나게 했던 '레드 테이프(red tape·형식적 관료주의)'를 치우고 기업을 환영하는 레드 카펫을 깔겠다는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은 "'메이크 인 인디아'는 인도 국민 모두를 고무시켰다"며 "앞으로 15개월 내에 인도에 일자리 12만5000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도 최대의 그룹 중 하나인 아디티야 비를라 그룹의 쿠마르 망갈람 비를라 회장은 "제조업은 인도에 있어서 차세대 큰 물결(big wave)'이 돼야 한다"며 "인도는 재능과 인적자원, 대규모 내수 시장 등 모든 조건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이뤄지는 모디 총리의 첫 미국 공식 방문 또한 '투자 유치'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방미 기간 동안 그는 침체된 인도 경제에 대한 투자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제너럴일렉트릭(GE), 보잉, IBM, 시티그룹, 펩시 등 미국 대표 15개 기업 임원도 만날 예정이다. 

그간 해외의 많은 기업들은 부실한 인프라, 과도한 기업 규제, 외국인 투자 제한, 외국계 대기업에 불리한 조세 규정 등의 여러 제약으로 인도시장 진출을 망설여왔다.

이에 모디 총리는 이번 미국 방문길에서 '친기업 총리' 이미지를 앞세워 인도 투자 저해 요인을 제거하고 있다는 의지를 피력해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