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브랜드숍, 자체공장으로 '한류 뷰티 2막' 연다

2014-09-26 08:15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K-뷰티'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원브랜드숍이 자체 생산 연구개발센터를 갖추고 품질 경쟁에 돌입했다.

1세대 원브랜드숍의 강점이 저렴한 가격과 다양성에 있었다면 2세대는 제품 차별화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 한류 열풍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인천 부평구에 더페이스샵 생산복합기지인 '더페이스샵 R&D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더페이스샵 R&D 이노베이션 센터는 대지 1745㎡, 지상 4층 규모로 1·2층은 생산공장, 3·4층은 연구소 및 품질관리실로 운영된다. 생산조직은 생산최적화 TFT와 제조실로, 연구조직은 내츄럴연구팀, 한방연구팀 등 5개 연구팀으로 구성됐다. 여기에는 연구 인력 32명을 비롯해 총 80여명이 근무한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앞으로 기초화장품 등 전략제품은 자체 생산하고, 보디·클렌징 제품 류만 위탁 생산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자체 공장에서 연간 생산량의 약 75% 이상을 소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1년 화장품 생산업체 코스비전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원브랜드숍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의 자체 생산시스템을 갖췄다.

코스비전 인수 후 두 브랜드의 원가경쟁력도 향상됐다. 지난해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매출액 대비 원가비중 상승분은 1%대로 업계 평균인 3%보다 낮다. 브랜드숍 매출을 결정짓는 제품 차별화도 코스비전을 통해 가능했다. 이니스프리 주력 제품인 그린티 세럼과 화산송이 마스크 등은 모두 코스비전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에이블씨엔씨도 자체 생산시설은 없지만 연구인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 연구인력은 전체 직원 규모의 15% 수준으로 동종업계에서도 높은 편이다. 

그동안 브랜드숍은 ODM(제조업자 개발생산)·OEM(주문자 상표부착생산)으로 인한 차별성 약화와 생산비용 증가 등으로 고민해왔다. 

제조업체에 의뢰해 위탁 생산하는 기존 방식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초기 투자비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미투제품' 양산, 브랜드 경쟁력 상실 등이라는 단점도 지적돼왔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자체 연구시설과 공장을 갖추면 생산원가가 절감되고 제품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동남아 뿐 아니라 미국·유럽 시장에서도 한국 화장품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새로운 경쟁력을 위해 업체마다 자체 생산 시스템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