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조원 생산유발” 옥외광고의 진화… 삼성·LG 선봉에

2014-09-23 14:36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옥외광고 시장이 스마트 기술을 만나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IT 각 분야 및 콘텐츠 기반 광범위한 산업이 참여하는 디지털 사이니지의 다중 융복합 특성으로 막대한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네트워크와 연결된 디스플레이로 옥내외 대중공간에서 광고를 포함한 각종 정보를 보여주는 디지털 미디어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사이니지의 구현을 위해서는 디스플레이 및 각종 제어를 위한 하드웨어, 이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단방‧양방 통신을 가능케 하는 네트워크, 이들을 아우르는 시스템통합, 광고를 포함해 내용이 되는 콘텐츠 등 5개 산업의 결합이 필요하다.

이러한 다면적 융복합 특성으로 인해 본체를 구성하는 전기·전자와 정밀기기뿐만 아니라, 화학과 금속의 소재, 소프트웨어와 광고 및 콘텐츠가 포함된 서비스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높은 파급효과를 갖게 된다는 분석이다.
 

BMW 드라이빙센터에 설치된 삼성전자의 스마트 사이니지.[삼성전자 제공]

디지털사이니지의 적용범위 확산을 배경으로 2000년 이후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3~6년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켓츠앤마켓츠 8.9%, 후지카메라연구소 13.3%, 피큐미디어 14.9% 디스플레이서치 15.8% ABI리서치 23.0%, DMC미디어 37.2% 등 IHS(4.7~5.6%)를 제외하면 주요 리서치 기관들은 글로벌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의 10~40% 내외 연평균 성장률을 예상했다.

국내 시장 역시 전자통신연구원의 23.7%를 포함해 50% 대 성장 전망치가 제시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은 2012년 1조1282억원 산출을 통해 자체 산업을 포함한 산업전체에서 직간접적으로 3조8850억원의 생산액과 1만4089명의 고용을 유발했다.

산업연구원은 향후 “2020년까지 디지털 사이니지 전 분야가 30% 고속성장할 경우 생산 유발액은 31조6644억원, 일자리 창출효과도 11만5008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휴대폰에서 시작된 스마트화가 대중공간으로 확산되며 내용이 고차원화되고 적용범위도 급속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미래에는 미술관‧박물관에서 사람 형태의 인공지능 홀로그램이 큐레이터 역할을 하며 관람객과 대화한다든지, 사이니지가 행인이나 군중의 성향·특성을 파악해 맞춤형 광고를 투사하거나, 패턴분석을 통해 지하철 등에서 이상행동자를 감별해 냄으로써 범죄나 자해를 방지하는 등 각종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LG전자의 105형 UHD 사이니지.[LG전자 제공]

전자업계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혁신을 바탕으로 이러한 스마트 사이니지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최대의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인포콤에서 상업용 디스플레이 신규 브랜드인 ‘스마트 사이니지’를 발표하며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토털 솔루션 제공업체로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포괄하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풀HD보다 4배 선명한 UHD스마트 사이니지 QMD 시리즈(55, 85형)을 공개하고 하반기 미국 시장에 출시하기로 했다.

LG전자도 의류, 자동차 매장 등에 적합한 초대형 크기의 105형 UHD 사이니지를 선보이는 등 98형, 84형으로 UHD 디지털 사이니지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LG전자는 또한 고성능 터치스크린을 겸하는 LG보드나 투명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디지털 사이니지의 활용성도 높이고 있다.

LG보드는 패션 매장에서 고객이 옷 입어보기 기능을 터치해 실제 입어보지 않고도 다양한 각도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투명디스플레이는 실제 상품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그 위에 광고나 홍보 콘텐츠를 띄우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