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은밀한 현장] 전수경·에릭 스완슨 결혼식, 희비교차

2014-09-22 22:41

전수경 에릭 스완슨 결혼[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희비가 교차했다.

행복으로 물들어야 하는 결혼식 장에 어두운 기운이 감돌았다. 결혼식장으로 이동하던 중 접촉사고를 당한 뮤지컬 배우 전수경과 그의 예비신랑 에릭 스완슨. 두 사람은 놀란 가슴을 쓸어 안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야했다.

22일 오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전수경과 에릭 스완슨의 결혼 기자회견은 약 30분 가량 지체됐다. 이유인 즉슨 메이크업 샵에서 호텔로 이동하던 중에 신랑신부가 타고 있던 리무진 앞바퀴가 빠지면서 앞 차를 들이 받는 사고를 당한 것. 이 사고로 에릭 스완슨은 코에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전수경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날씨도 우리의 결혼을 축하해주는구나'라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고를 당한 것.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전수경은 아직도 마음을 가다듬지 못한 모습이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전수경은 "너무 놀랐다"는 말로 질의응답을 시작했다.

전수경과 에릭 스완슨은 지난 2010년부터 약 4년 간 열애 했다. 에릭 스완슨은 힐튼호텔 총 지배인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어머니는 한국 민속학자인 조창수 씨다. 두 사람은 힐튼 호텔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이날 결혼식 사회는 배우 황정민이 맡았고, 축가는 남경주-최정원, 이현우, 홍지민, 배혜선이 맡았다. 신혼여행은 전수경의 드라마 촬영이 끝난 후에 다녀올 계획이다.
 

전수경 에릭 스완슨 결혼[사진=아주경제DB]

다음은 전수경의 결혼 기자회견 1문1답.

-결혼식을 앞둔 기분은 어떤가.
=사고를 막 당한 상황이라서 걱정부터 앞선다. 미용실에서 메이크업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평소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 같았다. 지금은 일단 신랑이 빨리 회복하는게 급선무다. 정신적인 충격이 있었지만 잊지 못할 날로 만들자는 생각으로 다스리고 싶다. 실제로 잇지 못할 결혼식이다.

-프러포즈는 어떻게 받았나.
=사실 프러포즈를 기대하지 않았다. 결혼을 전제로 한 대화를 자연스럽게 나누게 됐고, 결혼할 거라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다. 에릭 씨가 어머니의 반지를 주면서 결혼 날짜를 잡았는데 그게 프러포즈라면 프러포즈인 것 같다

-서로를 부르는 애칭이 있나.
=에릭 스완슨과는의 애칭은 달링이다. 연애하면서는 빅대디, 샤크라고 불렀고, 에릭 씨는 나를 스위티라고 불렀다. 샤크라는 별명은 예전에 수영장 데이트에서 정해줬다. 에릭 씨가 해양 경비대 출신이라 수영을 굉장히 잘한다. 상어 흉내를 내면서 장난을 치는데 그 모습이 정말 상어 같았다. 또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 아빠처럼 잘 해주는 모습이 좋아서 빅대디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평소에는 어떻게 데이트 했나.
=최근에는 둘만의 데이트는 못 했다.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요리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서로 일을 하기 때문에 충분히 배려했다. 주로 휴식을 취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결혼 후에 연기 활동 계획은?
=지금과 똑같을 것 같다. 우리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퇴하기 전에는 일과 가정에 모두 충실하자는 입장이다. 서로 도움이 되는 배우자로 살아가려고 한다.

-쌍둥이 딸은 엄마의 결혼을 어떻게 생각하나.
=지온이와 시온이도 에릭 씨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일부러 친하게 하려고 하지 않았다. 딸들은 엄마의 결혼식을 쑥쓰러워한다. 내가 화촉 점화를 해주면 너무 의미 깊을 것 같다고 부탁했다. '엄마 결혼식은 또 하지 않을거지?'라고 묻더라. 오늘을 행복한 날로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신접살림을 남편이 일하는 호텔에 마련했더라. 향후 신혼집 계획은 있나.
=에릭 씨의 직장이다. 총지배인에게 제공되는 숙소다. 일 할 수 있는 동안 제공되는 거라서 특별히 신혼집을 마련하지 않았다. 당분간은 여기에서 지낼 것 같다. 나한테도 신선한 경험이다.

-주변 선후배들의 반응은 어떤가.
=내가 마음적으로 조금 힘들었다는 걸 아는 동료들은 진신으로 기뻐해준다. 내가 잘 살았구나 느낌 들 정도다. 내가 기뻐하는 이상으로 기뻐해주셔서 인사 받을 때마다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