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의 ‘솔루션 마케팅’ 해외서 통했나

2014-09-21 09:01
泰, 포스코타이녹스 고객사 확대와 판매 증가 힘입어 눈에 띄는 실적 개선
해외 주요 시장 선점 전략 및 현지 맞춤형 솔루션마케팅 활동 시너지 창출

[사진=포스코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포스코의 해외 스테인리스스틸(Stainless Steel, 이하 STS)) 생산 법인들의 경영 실적이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권오준 회장이 내걸었던 4대 혁신 아젠다인 솔루션마케팅이 해외에서도 통하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포스코에 따르면 해외 STS 법인 중 눈에 띄는 실적개선을 보여주는 곳은 태국 라용에 위치한 포스코타이녹스(POSCO-Thainox)다. 지난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작년 전체 판매량의 82%를 넘었으며 올해 예상 판매량은 전년 대비 2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형수 포스코타이녹스 법인장은 “포스코타이녹스는 유통 중심이던 판매구조를 실수요 기반으로 옮기고, 고수익 강종 판매 등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면서 “지난해 9월 이후로는 흑자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실적개선은 해외법인과 한국 본사의 마케팅 및 연구개발(R&D) 조직간의 융합이 바탕이 됐다. 현지 고객의 요구 사항을 종합적으로 해결하고자 실시하고 있는 솔루션마케팅이 통했다는 평가다.

특히 동남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일본의 가전회사와 자동차회사를 타깃으로 한 맞춤형 마케팅과 맞물려 큰 호응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강재 표면에 부착하는 보호필름이 자주 떨어져 작업성이 떨어지는 것을 고민하던 일본계 가전사들이 포스코타이녹스가 추천해준 금형 및 작업조건에 맞는 보호필름을 사용한 이후 생산성을 크게 높였고, 이후 포스코타이녹스의 단골 고객이 됐다는 것.

2013년 가공센터(TSPC)가 준공된 이후 마케팅 활동은 날개를 달았다. 고객이 원하는 크기에 맞게 철판을 잘라주는 서비스가 가능해져 더 많은 고객사를 붙잡을 수 있었고, 소량으로 구매해가는 작은 고객사들을 발굴하는 수확도 있었다.

김형목 포스코타이녹스 마케팅본부장은 “현지 업체들에게 가장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포스코고, 빠르고 신속한 제품 인도와 가격 경쟁력은 태국 로컬 STS회사로서의 강점”이라며 “여기에 애프터서비스 더해 일본 업체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법인 이외에도 중국과 터키의 해외 스테인리스 생산 법인도 전년대비 경영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 유일의 해외 STS 일관제철소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의 경우 올해 판매량과 매출액은 각각 6%, 17%가 증가할 전망이다. 또 연간 냉연 20만t를 생산할 수 있는 청도포항불수강 역시 고급재 수요 증가에 맞춰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있다.

2013년 7월에 준공된 터키 STS 법인인 POSCO-Assan TST는 초기 가동에서 발생하던 경영 적자를 조기에 극복하고 가동 2년차인 올해부터 바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포스코의 STS 생산기지로는 우리나라의 포항과 안산이 있으며 해외에서는 중국 장가항·청도, 태국, 터키 등지에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연결 STS 조강량은 300만t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