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잇단 상장에 공모주시장 후끈
2014-09-18 17:22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삼성SDS와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NS쇼핑을 비롯한 기업공개(IPO) 대어가 잇달아 상장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생명 때처럼 재벌 계열사가 상장하더라도 수익률이 나쁠 수 있는 만큼 공모주 투자 때 매도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19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청구서에 희망공모가나 신주발행규모는 기재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8월 25일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삼성SDS도 이를 적지 않았다.
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가 접수되면 '패스트 트랙' 제도에 따라 20영업일 만에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이런 일정을 감안하면 상장 시기는 12월 초로 예상된다.
제일모직보다 먼저 청구서를 낸 삼성SDS도 9~10월 공모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하순 코스피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 계열사인 NS쇼핑도 8월 말 청구서를 제출하고 다음 달 중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뿐 아니라 교보생명·에어부산·LIG넥스원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나 제일모직은 공모 규모가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3년 전체 공모액 1조3096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11.25%와 제일모직 25.1%를 갖고 있다. 이 부회장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역시 두 회사에 출자했다.
정보기술(IT)업체인 삼성SDS는 2013년 연결 기준 7조468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056억원, 3260억원에 달했다. 제일모직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조3930억원, 순이익도 25% 증가한 4120억원을 기록했다.
NS쇼핑은 공모 규모가 1600억~18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NS쇼핑은 하림홀딩스가 최대주주로 40.7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매출이 3471억원, 영업이익 695억원, 순이익은 5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해외시장 확대와 우량 자회사 덕에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며 "삼성SDS도 궤도에 오른 신사업에 힘입어 성장성이 극대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요즘처럼 초저금리 상황에서 공모주 투자는 배당주와 함께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제 새내기주 성적도 나쁘지 않다.
코스맥스와 쿠쿠전자는 각각 4, 8월 상장 이후 모두 90%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터파크INT(192%)와 오이솔루션(119%), 한국정보인증(120%)는 수익률이 최대 180%대에 이른다.
그러나 공모가 과대 산정이나 과도한 공모 물량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생명은 2010년 5월 상장 당시 공모가 11만원에 4조8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공모자금을 끌어모았다. 이에 비해 상장 나흘 만에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삼성생명 사례처럼 대기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수익률이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실적이나 성장성을 봐가며 매도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