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우주택시' 개발 사업체로 '보잉'과 '스페이스X' 선정

2014-09-17 14:26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미국이 차세대 상업용 유인 우주선인 '우주택시' 개발을 맡길 사업체로 민간 기업 두 곳을 선정하며 우주택시 개발사업의 본격화를 알렸다.

16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미국의 차세대 유인 우주왕복선 개발사업체에 '보잉'과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 테크놀러지스'(스페이스X)이 공동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 사업체 선정에서 시카고에 본사를 둔 거대 항공기업 보잉과 캘리포니아의 신생 벤처기업 스페이스X가 최종 경합을 벌였으나 NASA는 두 업체를 모두 선택했다.

주 사업자는 보잉으로 계약규모는 42억달러다. 나사는 보잉이 설계안이 위험도를 최소화하고 있고, 3년 내 미국 우주인들을 국제우주정거장까지 데려갈 준비가 가장 잘 돼있다는 점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

영화 ‘아이언 맨’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회사로도 유명한 스페이스X와는 26억 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나사는 기술 대비 저렴한 비용과 용이한 접근성 등을 스페이스X의 강점으로 꼽았다.

앞으로 두 회사는 자사에서 개발한 우주선을 활용해 우주비행사 및 화물운송에 관한 실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보잉은 지난 8월 7인승 우주 택시 CST-100의 디자인을 공개했고, 스페이스X는 이보다 앞선 지난 5월 최대 7인이 탑승할 수 있는 드래곤 V2를 공개한 바 있다.

미국은 2011년 7월 8일 발사한 애틀랜티스호의 비행을 끝으로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이후 좌석당 7000만 달러씩을 지불하면서 러시아 로켓에 의존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비행사를 보내왔다.

미국은 오는 2017년 러시아와의 우주 사업 협력 계약 만료를 앞두고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우주택시 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NASA는 개발업체 선정을 시작으로 오는 2017년 우주비행사를 태운 우주선을 ISS까지 시험 발사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찰스 볼든 NASA 국장은 "이번 결정은 우주 정거장에 우주인을 보내는데 더 이상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미 정부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