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에볼라 바이러스 대책 긴급회의..전 세계적 재앙 공식화
2014-09-16 15:07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 발생국들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재앙임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 긴급회의는 미국의 요청으로 소집되는 것으로 안보리가 공중보건 사안에 대해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지난 2000년 에이즈 확산 방지를 위한 회의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긴급회의에서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함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현황에 대해 보고하고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93개 회원국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데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긴급회의에 참석해 달라”며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는 매일 악화해 매우 심각한 상태이고 국제사회의 긴급 대응이 없으면 인명 피해가 지금보다 훨씬 많아져 공중보건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공동 대응은 충분치 않았고 협력을 강화해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 의회에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8800만 달러(약 910억원)의 추가 예산을 배정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정부는 서아프리카에 군병력 3000명을 배치해 의료 및 병참 지원 활동을 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도 에볼라 바이러스에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EU 원조·구호·위기대응 담당 집행위원은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에볼라 특별회의에서 “경고 신호가 나온 후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고 (그 사이) 귀중한 시간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AFP는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한 지 여러 달이 지났지만 미국과 EU가 나서기 시작하면서 국제사회의 대응이 이제야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에볼라 바이러스 피해를 입지 않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16일 케냐 나이로비에 모여 에볼라 바이러스 예방 방안을 논의한다”고 전했다.
회의에는 르완다와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민주콩고, 남수단 등의 교통, 보건, 이민 담당 장관이 참석한다. ‘동아프리카 정부 간 개발기구’(IGAD)와 아프리카연맹(AU), WHO 대표단도 합류한다.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은 1800명이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