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한국중부발전이 지난 2011년 100억원 가까이 투자한 미국 태양광발전소 사업이 3년여간 진행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매년 부지임대료만 28억원씩 지불하는 상황에서 전력구매계약 단가도 3년새 49% 감소해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 의원이 중부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국 볼더시(市) 태양광발전 사업의 전력구매계약(PPA)이 아직 체결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2011년 사업계획상 2013년 6월까지는 PPA 체결을 예상했지만, 1년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생산 전력을 판매할 대상을 찾지 못한 것이다.

2011년 당시 PPA 예상단가는 메가와트시당 135달러였지만 2012년, 2013년 95달러, 70달러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49%↓) 떨어져 수익성도 불투명해졌다.

올해 7월 현재까지 이 사업에 투자한 금액으 총 9200만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1000억원이 넘는다. 투자 비용 대부분은 연 28억원에 달하는 임대료 등 사업부지 비용으로 쓰였다.

특히 당시 투자사업심의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사업승인 관련 이사회에서 국내 중소기업이나 기자재 동반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투자를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부좌현 의원은 "볼더시 태양광사업의 사업성과 국내업체 참여에 대한 충분한 사전검토를 거친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와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