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축제의 계절 "멀리갈 필요없어요" 우리 동네도 들썩들썩
2014-09-15 17:39
'2014 생활문화 공동체 만들기 사업' 일환 전국 31개 단체 지원 문화행사 풍성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가을은 축제의 계절, 전국방방곡곡 마을 마을이 행사로 들썩인다.
9월 만해도 무려 17개 행사가 전국 8곳 마을에서 진행되고 오는 10월에는 16개 행사가 8곳 마을에서 펼쳐진다.
지난 3월부터 12월까지 펼치는' 2014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사업'(이하 생문공)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한국문화원연합회 주관, 복권위원회가 후원한다.
현재 전국 31개 단체(연속 18개, 신규 13개)는 생문공 사업의 지원을 받아 주민 주체적 문화예술활동을 마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2009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올해 6년차에 접어든 생문공 사업은 마을 공동체 지원(최대 3년 지원)을 통해 지역 간 문화적 격차를 줄이고, 주민 주체적인 마을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는 취지로 실행되고 있다.
영화, 음악, 장터, 축제, 인문학 등을 막론하고 있어 규모는 작지만 가치는 매우 크다는 반응이다.
물론 큰 취지는 ‘마을의 소통’ 이다. 지역 간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마을 공동체를 운영하며 행사들도 주민들이 직접 개최한다.
주민들이 참여하니 동네 사람들이 행복해진다. 예를들면 이렇다.
대부분의 주민이 주 5일제 근무에서 제외되는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삼선동 3가 일대는 부모의 근무환경으로 인해 방치된 자녀들이 많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학부모 모임이 창단, 청소년 60여 명의 방과 후 교육을 담당하는 ‘삼선마을 공부방’ 프로그램이 기획됐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월~금요일 논술, 역사, 미술 등의 과목을 가르치며 매월 1회는 특별활동의 날로 운영해 역사답사, 농촌답사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수다 공간'도 생긴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1동의 주민들은 일상적으로 주민들이 만나고 마을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느껴 지난해 우리 동네 참새방앗간 ‘마을카페’를 오픈했다.
가볍게 커피를 마시거나 영화 파티, 장터 등을 운영하며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마을의 특징을 살린 진중한 행사도 펼쳐진다. 국내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어 국경 없는 마을로 불리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은 거주 외국인이 전체 지역인구수의 30%를 차지할 정도다.
따라서 다문화인들이 자국의 언어를 기반으로 한국사회에 기여하고, 내국인과 이주민이 한 지역사회에서 소통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고자 ‘바벨 디스코스 워크샵’ 과 ‘포럼’을 추진하고 있다.
‘바벨 디스코스 워크샵’은 국가별로 분류된 다문화인들이 한국말을 학습하는 동아리다. 각 동아리는 음식을 먹거나 게임을 하며 한국문화를 학습하는 등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되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 효자1동의 경우 노인층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총 인구 1,866명 중 노인 비율 19.6%)으로 낙후된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해 주민 50여 명이 모여 낭만골목추진위원회를 형성, 매 달 1회 ‘효자마을장터 둥구미’를 진행한다.
이 장터는 벼룩시장과 마을 동아리의 공연, 주민 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생활문화장터로 낙후된 마을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생문공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문화원연합회의 오용원 회장은 “이웃의 이름은 물론이고, 얼굴도 모르는 각박한 사회 속에 주민들이 합심해 공동체를 형성하고 마을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점은 생문공 사업이 가지는 중요한 가치” 라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마을 공동체가 자체적 문화예술활동을 벌이고 소통과 대화의 장을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