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영국인 인질 참수, 미국 연합전선 참여국에 경고

2014-09-14 11:10

[사진 출처: CNN 동영상 캡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가 13일(현지시각) 인질로 잡고 있던 영국인 구호요원 데이비드 헤인즈(44)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미국과 영국 언론들은 이날 이슬람 과격단체 웹사이트 감시기구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을 인용해 “IS가 복면을 한 무장대원이 데이비드 헤인즈로 추정되는 인물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며 IS 영국인 인질 참수 사실을 전했다.

공개된 IS 영국인 인질 참수 동영상의 제목은 '미국의 동맹국들에 보내는 메시지'인데 앞서 IS가 공개한 두 번의 참수 동영상과 같이 오렌지 색 낙하산 복을 입고 무릎을 꿇은 데이비드 헤인즈가 IS 요원에 의해 참수당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IS는 IS 영국인 인질 참수 동영상에서 데이비드 헤인즈가 참수되기 전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라크 정부와의 협력을 약속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이 영국인(데이비드 헤인즈)은 당신의 약속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정 옷과 두건 차림을 한 IS 요원은 영국식 억양의 영어로 “영국과 미국의 동맹은 영국의 파멸을 가속화할 것이고 영국인들을 '피비린내 나고 이길 수 없는 또 다른 전쟁'으로 끌고 갈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IS에 대항하는 미국의 사악한 동맹에 참여하는 정부들에 뒤로 물러나 우리를 내버려 둘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동영상 말미에는 IS에 억류된 또 다른 영국인인 앨런 헤닝이 등장했다. IS 요원은 “다음 번에 앨런 헤닝을 참수하겠다”고 위협했다.

이 IS요원은 지난달 공개됐던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 참수 동영상에 등장했던 인물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

IS 영국인 인질 참수 동영상에 등장한 데이비드 헤인즈는 카메라를 향해 “캐머런 총리가 자신의 참수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IS 영국인 인질 참수에 대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성명에서 “이는 무고한 구호단체 직원을 비열하고 끔찍하게 살해한 것으로 진짜 악마의 행동”이라며 “우리는 이들 살인자를 추적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할 것이고 아무리 오래 걸려도 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14일 오전 긴급 대응 회의를 주재하고 IS 영국인 인질 참수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성명에서 IS 영국인 인질 참수에 대해 ‘야만적인 살인'으로 규정하면서 IS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슬픔과 결의 속에 우리의 가까운 친구·동맹과 오늘 밤을 같이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IS 영국인 인질 참수 동영상이 사실로 확인되면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에 이어 세 번째 인터넷을 통한 IS의 인질 참수 장면 공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