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재현 "DMZ영화제 6회, 진정한 다큐영화제로 거듭날 것"
2014-09-12 10:34
조재현은 11일 오후 5시 서울 대학로 수현재컴퍼니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화제 관련, 이번에 국비를 신청했는데 적게나마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재현에 따르면 5회 이상 역사를 지닌 영화제만 신청할 수 있는데 수많은 경쟁 영화제 중 DMZ국제다큐영화제가 포함됐다.
그는 “금액을 떠나 우리가 됐다는 것은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기 때문에 큰 힘이 된다”면서 “아주 기쁜 일”이라고 자축했다.
DMZ국제다큐영화제 초기 배우가 집행위원장을 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 이에 대해 조재현은 “사실 언제부터 다큐멘터리를 좋아했느냐는 의아함을 갖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6회를 맞이하면서 저의 마음가짐은 다큐영화제라고 하면서 어리가 얼마나 깊게 접근했느냐는 자문에서 시작됐다”며 “여러 영화제들이 레드카펫을 떠올리는데 우리는 다큐를 위한 영화제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강정마을’이나 ‘두개의 문’ 등 몇 작품들이 우리 영화제에 출품이 됐고 큰 화제가 됐었죠. 올해는 아홉 작품이나 우리 영화제에서 최초 상영됩니다. 지난해 지원했던 작품들이 선을 보이는 것으로 결실을 맺은 거죠. 본격적으로 다큐영화제의 모양새를 갖춘 것 같아 기쁩니다.”
전성권 프로그래머도 거들었다. 전 프로그래머는 “집행위원장이 프로그램 방향에 있어 프로그래머들을 신뢰하고 서포트를 해줬기 때문에 이번에 더욱 내실을 다질 수 있었다”며 “올해는 확실한 DMZ국제다큐영화제의 색깔을 내기 위해 집중을 했다. 여기에 전세계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 집행위원장은 “항상 대중성이 숙제였다”며 “아직 대한민국의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은 낮은 수준이었다. 그래도 ‘달팽이의 별’이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장편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있었다. 대중성은 계속 숙제이며 조금씩 낳아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중성을 위해 조 위원장은 직접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할 예정이다.
다큐멘터리에 대한 조재현의 사랑은 물질적인 부분으로 이어졌다. 조 위원장은 “영화제 예산 중 제작지원이 크게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의 다큐멘터리 감독들을 지원하는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하자 전 프로그래머는 “이번에 젊은 다큐멘터리 감독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젊은 감독들이 새로운 담론을 제기하길 바랐다. 새로운 담론을 제기하고 젊은 감독들을 포용하길 바라고 있다”고 부연했다.
조재현은 ‘DMZ’는 상징성에 대해서 유지할 것도 강조했다.
“저희 영화제는 평화, 생명, 소통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DMZ가 갖고 있는 상징성과 맞물리는 것이죠. 정치와 이념을 뛰어넘는 영화제가 저희의 목표입니다. 여당과 야당을 넘나드는 그런 영화 말이죠. 어떤 분들은 DMZ국제다큐영화제이니 자연과 생명에 관련된 다큐를 바라기도 하는데 DMZ의 제일 큰 상징은 평화죠. 실제로 DMZ에 들어가보면 도시에서도 볼 수 있는 동물들이 대부분입니다. 다만 강에 있는 작은 곤충은 못보던 것들이 많지만 그걸로 다큐멘터리를 찍는데는 한계가 있지요. DMZ 안에 있는 유일한 대성동 마을을 촬영하기도 쉽지 않고요.”
조 위원장은 “내년에는 다시 민통선에서 할 수도 있고, 연천이나 강원도에서도 할 수 있다. DMZ에서 가까운 곳이면 파주도 문제가 없다”고 첨언했다.
제 6회 DMZ국제다큐영화제에는 국내외 111편의 다채로운 다큐멘터리 작품들로 구성됐다.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고양 아람누리, 메가박스 킨텍스, 엠블호텔 킨텍스 등에서 8일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