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뒷북 행정…"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초읽기

2014-09-12 10:52
재선충병 파쇄 톱밥 그대로 방치…2차 확산 우려

▲9월들어 제주시 한림, 한경, 구좌지역 등에 소나무재선충병이 또다시 확산돼 2차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사진=제주시]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시지역에 또다시 재선충병이 확산되면서 뒷북 행정이란 빈축을 사고 있다.

모 산림 관계자는 “온 산이 붉게 재선충병으로 물드니 뒤늦게 방제작업에 들어가고 있다” 며 “올 초 고사목 제거작업에 따른 인명피해 등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마무리를 못한채 끝내, 또다시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고사목 제거후 파쇄한 톱밥 및 나무들이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며 “톱밥인 경우 2mm이하로 파쇄해야 재선충병이 사라지지만 대체적으로 2mm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톱밥이 날리지 않도록 2년이상 덮어두어야 되지만 그대로 방치 또는 허술하게 덮어둔 상태로 바람에 날려 2차 확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지금껏 소나무 고사목 43만6000본이 발생, 지난 4월말까지 43만6000본을 도와 방제구역을 나눠 제거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한림읍과 한경·구좌면 지역인 경우 지금까지 고사목 19만8000본을 제거했으나 올해 말까지 6만6000본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시재선충방제전담본부’에 따르면 올 하반기 소나무 재선충병 1차 피해목 조사를 결과 약 2만5000본이 발생된 것으로 집계했다.

현재 구좌 동복·월정 해안가변으로 고사목이 늘어가고 있으며, 한림 협재·상명, 한경 수월봉·당산봉에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소나무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지난달 12일 최종 우화했으며, 우화후 1~2개월 생존하여 피해를 가해하는 시기가 이달과 다음달께로 피해목 제거시기가 이미 늦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관계자는 “오는 15일 소나무 재선충병 직영방제단을 운영 본격적인 방제 작업을 착수할 예정이며, 계속 방제사업을 발주하여 나갈 계획” 이라며 “재선충 피해목은 시기에 따라 매월 3%~23%정도 나타나지만 다음달 말이 되어야 70%정도 나타나므로 앞으로도 계속 예찰 및 조사를 병행하면서 방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는 “재선충방제를 위해 하반기 예산 7억원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는 1만여본 제거사업비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며 “6만6000본 방지를 위해서는 50억원이 필요한 실정이어서 도와 절충하여 추가 43억 국비예산 확보를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