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강경파, 이상돈 중앙대 교수 비대위원장 내정설에 강력 반발

2014-09-11 17:27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5일 오전 서울 용산역을 찾아 귀성객들에게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강경파가 11일 이상돈 중앙대 교수의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설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 교수가 지난 2012년 대선 직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으로 활동한 보수 인사인 데다 비대위원장 영입 과정에서 당내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역할 분리론’이 임박한 상황에서 혁신 비대위원장의 영입 논란까지 덮치자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21일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정청래 의원은 이날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만약 박근혜 정권 탄생의 일등 주역인 이 교수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강행한다면 제가 모든 것을 걸고 온몸으로 결사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많은 선후배, 동료 의원들도 같은 생각”이라며 “이 교수도 신중하게 처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민희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이 되는 것은 상식과 원칙에 어긋난다”며 “8·7, 8·19(세월호특별법 여야 원내대표 1·2차 합의)에 이은 세 번째 패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초·재선 의원들이 주축인 ‘더좋은미래’도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었던 이상돈 교수를 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당 지도부에 영입 작업의 중단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더좋은미래’ 측은 오는 14일 평당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행사에서 이 교수 관련 의견을 주고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교수의 영입 과정에서 당 의원들과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향후 절차적 민주주의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박 위원장이 접촉한 외부 비대위원들 역시 대부분 중도 성향의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당내 강경파의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