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차단한 중국 "인터넷 브레이크 필요"
2014-09-11 16:19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카카오톡과 라인의 서비스가 중단된 가운데 중국 인터넷 관리기구의 총책임자가 "인터넷도 자동차처럼 브레이크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했다.
루웨이(魯위<火+韋>)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은 10일 톈진(天津)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아무리 성능이 좋은 자동차라도 브레이크 없이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신화사가 11일 전했다.
그는 또 "우리는 기술발전이 매우 빠르다고 해서 이(인터넷)를 제약해서는 안 되지만 기술발전 때문에 안전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특히 지난달 7일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해 실명제를 도입하고 가입자에게는 '국익준수 서약'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도입하는 등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들어 인터넷에 대한 감시·통제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루 주임은 이날 시 주석의 발언을 인용, "인터넷은 양날의 칼이다. 잘 활용하면 알리바바의 보물창고처럼 끊임없이 보물을 얻을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판도라의 상자가 된다"면서 "모든 국가는 각자의 '인터넷 주권'을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 주임은 중국의 인터넷 시장과 관련, "현재 400만 개의 사이트가 존재하며 인터넷 인구는 6억 명에 달한다. 13억 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터넷을 하는 인구도 5억 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연간 전자상거래는 매년 10조 위안(약 1천680조원)에 달하며 올해는 아마도 20% 이상 추가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루 주임은 중국 내에서 상업활동을 하는 외국기업들은 반드시 중국의 국가이익과 소비자의 권익이라는 두 가지 '최저선'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