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모시기' 무료 건강검진서 웨딩촬영까지 호텔가의 '특급 서비스'

2014-09-11 08:08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요우커'(遊客)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연간 500만명을 넘어 600만명에 육박하고 2018년에는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광객 수가 크게 늘면서 관광 수입도 급증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한 중국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272달러(약 233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보다 1.3배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우리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는 요우커 유치를 위해 호텔업계에서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중국 네트워크를 강화하고,중국어가 가능한 전담직원을 두는 것은 물론이거니와,중국 소셜 미디어 '웨이보'를 활용한 홍보활동 등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소속 호텔인 ‘더 플라자’는 세계에서 아홉째로 큰 호텔 기업인 진장국제호텔과 업무협약을 맺고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플라자는 최근 중국 진장국제호텔 대표단을 초청한 가운데 환영 행사를 개최했다.

중국어 홈페이지(www.hoteltheplaza.com/chn)도 새롭게 오픈했다.

이 중국어 홈페이지는 호텔 공식 홈페이지의 중국어판(간체)으로, 영문과 일문에 이어 셋째로 개설한 것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더 플라자의 브랜드 소개와 객실 타입별 설명 등 기본 호텔 정보는 물론, 레스토랑과 연회장, 기타 부대시설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이벤트 및 프로모션 소식을 중국어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중국 최대의 SNS 채널인 ‘웨이보(微博)’(http://weibo.com/u/3958952523)를 새로이 개설하는 등 중국 현지 고객들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리츠칼튼 서울은 중국 관광객들이 더 쉽고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서울의 명소를 담은 중국어판 지도를 제작, 벨데스크에서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리츠칼튼 서울이 제공하는 중국어 지도

호텔 A2층에는 메이클리닉과 페보니아 스파를 마련해 중국 관광객을 위한 의료관광 서비스도 해주고 있다.

메이클리닉에는 중국 고객들이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없도록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항상 대기시키고 있다.

◆롯데호텔제주에서는 지난 7월부터 국내 웨딩전문 업체 아이웨딩과 연계해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웨딩 촬영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프로모션을 개시한지 한 달만에 20 건의 예약이 확정됐고 올해 하반기에만 50건 정도의 웨딩 촬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웨딩 촬영에 그치지 않고 100명 전후의 소규모 웨딩 프로모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더 클래식 500 펜타즈 호텔은 중국인 의료관광객을 위해 계열 법인인 건국대병원 뿐만 아니라 현대 아산병원 및 삼성병원, 분당 보바스 병원과 전략적 제휴 를 하고 이용시 특별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펜타즈 호텔 라이프케어 센터 전경

투숙객에 한해 무료 검진 서비스도 제공한다.

펜타즈 호텔은 위기 상황 발생시 500m 거리인 건국대학교병원으로 5분 내에 이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호텔에는 24시간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는 메디컬 센터를 구축, 위급시 응급처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객실에는 대형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형 전동식 침대가 구비돼 있어 수술을 받은 중증 환자들도 큰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다.

또 호텔 내부 주요 동선에 ‘응급콜’을 설치했으며, 전담 주치의와 전담간호사 영양사 등으로 구성된 건강관리팀이 개인별 맞춤 케어는 물론 국가별 맞춤 식단제공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메이필드호텔은 다양한 서비스와 활동으로 중국 고객 모시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메이필드는 호텔의 중문명을 ‘玫菲尔大饭店'(메이 페이 얼 다 판 디엔)으로 새롭게 정했다. ‘玫菲尔大饭店’는 장미향이 어우러진 호텔이란 뜻으로, 자연과 어우러진 유러피언 스타일의 메이필드를 잘 표현하고 있다.

중국 손님들을 맞기 위해 호텔 로비 입구에는 ‘환영’이라고 중국어로 기재된 사이니지를 설치했고 각 레스토랑의 메뉴판에는 중국어를 병기했다. 중국어로 기재된 호텔 소개 리플릿도 비치돼 있다.

프론트와 컨시어지에는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상주해 있어 의사소통에 불편함 없이 호텔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중국 SNS ‘웨이보’ 계정을 개설해 중국 고객과의 소통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국내 최고급 한정식의 명성을 지켜오고 있는 한정식당 ‘봉래헌’과 정통 한식당의 명맥을 잇고 있는 ‘낙원'은 외관이 화려한 단청과 고아한 전통 기와로 어우러져 있어 방문 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의 멋과 맛을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호텔 객실 내 모든 안내문에 중국어를 병기하고 있으며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했다. 낯선 곳을 방문한 중국인 고객들이 자국언어로 편안한 서비스를 받도록 한 것이다.

프론트 데스크에서는 위엔화 환전 서비스를 해주며,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은련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호텔은 또 카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3박을 투숙하면 1박을 무료로 주는 ‘객실 3+1 프로모션’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