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갈만한 곳 어디 없나? 경기도 달맞이 명소가 딱!

2014-09-07 17:16

[추석에 갈만한 곳. 시화호조력문학관 달 전망대에서 보름달을 감상하자.]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추석에 갈만한 곳이 고민된다면 경기도 달맞이 명소로 떠나보자. 올 추석에는 더 크고 밝은 슈퍼문이 떠오르니 달맞이하기도 좋다.

◆시화호에 새로 뜬 달 ‘시화호조력문화관 달전망대’

시화호의 새로운 달이 떴다. 바로 안산과 대부도를 잇는 시화방조제의 조력발전소와 티라이트휴게소 사이에 개관한 시화호조력문화관의 달전망대. 75m높이의 타워 끝에 달린 둥근 모양의 전망대는 이름처럼 달을 닮았다. 지난 6월 개관한 이래 대부도 관광객은 물론 일부러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많을 만큼 시화호의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전망대에 오르면 먼저 시원하게 펼쳐진 서해바다의 전망에 절로 탄성이 인다. 360도 원형으로 이어진 유리데크를 따라 걷는 동안 세계최대 규모의 시화호 조력발전소, 티라이트공원과 휴게소, 멀리 대부도까지 고공에서 한눈에 감상 할 수 있다. 일부구간은 바닥이 유리로 되어 아찔한 높이에서 발밑으로 나는 갈매기를 보며 바다 위를 걷는 특별한 경험에 아이들의 즐거운 비명이 이어진다.

전망대 옆 전시관에는 시화호의 역사와 조력발전은 물론 청정에너지 원리를 소개하는 전시물로 구성되었다. 특히 에너지의 생성원리를 놀이와 함께 체험하는 ‘어린이 에너지놀이방’과 달의 요정을 찾아 떠나는 거북이와 숭어의 이야기를 담은 ‘서클영상관’이 흥미롭다. 032-889-3365

◆하늘에서 책에 빠지다. ‘판교크린타워 북카페’

판교인터체인지를 지날 때면 마치 북유럽신화에 등장하는 토르의 망치를 닮은 건물이 눈에 띈다.

이곳은 ‘판교크린타워’. 생활폐기물을 소각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판교환경에너지시설의 일부로 높이가 58m나 되는 굴뚝이다. 추석에 갈만한 곳으로 제격이다.

성남시는 이곳 48m지점에 전망대를 만들고 최근에는 북카페로 리모델링하여 개방하고 있다.

전망대 북카페에는 2,000여 권의 도서가 유아부터 성인까지 단계별로 잘 분류돼 있다.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창가에 자리를 잡으면 바로 앞 화랑공원의 푸른 숲, 판교테크노밸리의 빌딩들, 그리고 파란하늘이 대비되는 멋진 가을풍경에 먼저 마음을 사로잡힌다.

물론 북카페 전체에 스미는 가을햇살을 받으며 책 속 이야기세상으로 빠져드는 행복한 여유도 누려본다. 북카페 맞은편에는 휴식을 취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은 스카이라운지 ‘담소방’이 꾸며져 있다. 자칫 혐오시설로 외면 받을 수 있는 시설에 감성을 더해 시민들에게 안락한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성남시의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031-724-4660

◆하남의 새로운 랜드마크 ‘유니온타워’

올림픽대로 동쪽 끝에서 미사대로를 따라가다 보면 하늘로 우뚝 솟은 타워가 눈에 띈다. 바로 유니온전망대다.

지난 3월 문을 연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져 하남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는 곳이다.

105m 높이의 4층 전망대에 오르면 도시와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진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하남시의 전경과 미사리조정경기장은 물론 예봉산과 검단산 등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100m 높이의 3층 전망대에는 타워 높이를 가늠해 볼 수 있도록 바닥 전망창을 뚫어 놓아 보는 이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한다. 밤이면 형형색색 변하는 조명으로 더욱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타워를 보며 잔디광장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사실 이곳은 국내 최초로 지하에 건설한 환경기초시설이다.

생활폐기물 소각시설과 음식물 자원화시설, 하수처리시설 등을 모두 지하에 구축하고, 지상에는 야외무대와 생태연못, 잔디광장 등 다양한 문화공간과 체육시설을 갖춰놓았다. 유니온타워는 소각장 굴뚝이 전망대로 거듭난 것이다.

유니온파크는 수려한 자연환경 속에 환경기초시설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멋진 공간으로 태어나 인기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031-790-6255

◆팔당호의 빼어난 풍경 따라 달빛 산책 ‘팔당전망대’

팔당전망대는 팔당수질개선본부 9층에 자리한다.

환한 달빛을 볼 수 있어 추석에 갈만한 곳 중 하나인 팔당 전망대는 아름다운 팔당호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하지만 외관을 보면 들어가도 될까 싶은 생각이 든다.

원래 호텔로 지어진 건물이기 때문에 그렇다. 1층 로비에는 ‘트릭아트 포토존’이 설치돼 있어 재밌는 추억을 남기기에 좋다.

9층에 들어서면서 먼저 만나게 되는 ‘물환경 전시관’은 왕실 도자기를 운송하던 황포돛배 모형과 옛 나루터의 모습, 팔당호의 역사 등이 테마별로 꾸며졌다. 전시관 안쪽의 전망대는 마치 카페를 옮겨 놓은 듯 편안하고 아기자기한 모습이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 같다.

손에 잡힐 듯 눈앞에 떠 있는 소내섬과 팔당댐, 예봉산을 비롯해 다산유적지와 족자도 그리고 아스라이 보이는 두물머리 풍경까지, 저절로 탄성을 지르게 할 만큼 참 예쁘다. 커피 한잔 뽑아들고 창가에 앉아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


본부건물 앞에서 시작하는 산책로를 거닐어도 좋다. 2km 남짓 이어지는 호수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팔당 물안개공원’에 닿는다.

물론 자동차로 이동할 수 있지만, 호수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한가위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달맞이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물안개공원과 귀여섬을 잇는 다리위에 서 있자면, 하늘의 둥근 달과 호수 위로 흐르는 달빛이 마음을 풍성하게 만든다. 031-8008 6937

◆달빛 아래 백로의 비상을 꿈꾸는 ‘여주 이포보’

이포보는 백로의 날갯짓을 닮았다. 백로의 비상하는 모습을 모티브로 삼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7개의 알이 공도교 위에 놓여 화룡점정을 찍듯 아름다움을 완성한다.

사실 이 백로 알은 수문 개폐장치인 권양기를 감싸고 있는 조형물이다. 금속 재질로 만든 백로 알은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다채로운 빛깔을 뽐낸다.

백로의 우아한 비행과 빼어난 주변 경관이 어우러진 이포보는 4대강 16개 보 중 가장 아름다운 보로 선정될 만큼 미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포보 전망대에는 북카페와 카페테리아가 함께 있어, 남한강 풍경을 감상하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좋다.

한가위를 맞아 이포보를 걸으며 달빛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남한강에 비치는 달을 보며 오순도순 얘기 나누다 보면 밤새 다리 위를 오가게 될지도 모른다.

캠핑을 좋아한다면 하룻밤 머물러보자. 이포보에는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오토캠핑장과 주차구역이 따로 마련돼 있는 웰빙캠핑장 두 곳이 있다. 캠핑하기 좋은 9월, 고요함이 내려앉은 남한강변의 정취를 만끽하며 낭만적인 밤을 보낼 수 있다. 031-880-6284